또 다시 '입틀막'? 尹 라운딩 논란 민간인 사찰 의혹까지
대통령실, '트럼프 외교' 골프 라운딩 거짓 해명 尹 골프 취재기자 휴대폰 압수·경찰 입건 '입틀막' 불법 골프장 직원 신상 확보 의혹…野 "민간인 사찰"
2025-11-18 이상래 기자
매일일보 = 이상래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의 골프 라운딩 거짓 해명과 관련해 거듭 '입틀막' 논란이 불거지고 있다. 경찰이 해당 의혹을 취재한 CBS 노컷뉴스 등 기자에 대해 건조물 침입 등 혐의로 입건한 가운데 '제보자 색출'을 위한 민간인 사찰 논란도 불거지고 있다.
18일 국회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회의에서 김병주 의원은 "윤 대통령의 부적절한 골프 의혹을 단독 보도한 언론사(CBS) 기자가 대통령경호처 직원들에게 휴대전화를 빼앗기고 경찰에 입건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고 밝혔다. 문제는 해당 기자가 취재를 하던 장소는 시민들이 자유롭게 통행하는 공개장소라는 점이다. 전국언론노조 CBS지부는 성명문을 통해 "금지구역이나 비밀 장소를 들어간 것이 아니다"며 "불법적 행위를 자행한 경호처 인물들 대신 오히려 피해자와 다름없는 기자를 입건했다"고 비판했다. 정치권에서는 대통령실의 과잉 대응이 윤 대통령의 골프 라운딩 거짓 해명과 관련 있다고 본다. 대통령실은 윤 대통령의 골프 라운딩에 대해 거짓 해명을 내놓아 논란이 일고 있다. 대통령실은 지난 9일 대통령의 골프 라운딩을 두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과의 '골프 외교'를 위해 8년 만에 다시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김병주 의원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지난 8월 24·31일, 9월 7·28일, 10월 12일, 11월 2·9일 등 총 7차례 골프장을 찾았다. 8년 만에 골프 연습을 했다는 대통령실 설명과 맞지 않는다. 더구나 지난 9일을 제외하면 도널드 트럼프 당선인이 미 대선에서 민주당 카멀라 해리스 후보와 예측불허 승부를 벌이던 시점이다. 대통령실은 그간 윤 대통령이 곤혹스런 상황에 직면할 경우 여러 차례 과도한 경호로 '입틀막' 논란을 자초했다. 지난 1월 강성희 당시 진보당 의원이 윤 대통령과 악수하며 "이러시면 안 된다. 국정 기조를 바꿔야 하다"고 발언하자 대통령경호처 직원들이 강 의원의 입을 틀어막은 채 사지를 들어 끌어냈다. 지난 2월 한국과학기술원의 학위수여식에서도 "연구개발(R&D) 예산을 복원하라"고 외친 졸업생 역시 대통령경호처 직원들에 의해 입이 틀어막힌 채 강제로 퇴장 당했다. 임현택 전 대한의사협회 회장도 지난 2월 윤 대통령이 주재한 민생토론회에 찾아가 정부의 필수의료패키지 등 의료개혁 정책에 반대하는 목소리를 내다가 쫓겨났다. 민간인 불법 사찰 의혹도 불거지고 있다. 제보자 색출을 위해 경찰이 불법적으로 민간인의 신상정보를 가져갔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김병주 의원은 지난 15일 최고위원회의에서 "경찰 광역수사대가 영장 없이 골프장 관계자들에 신상정보를 가져갔다고 한다"며 "민간인 사찰 아니냐"고 비판했다. 민주당 관계자는 "대통령실의 민간인 불법 사찰과 관련해 들어온 제보를 알아보고 있다"며 "확증할 수 있는 증거를 잡지 않는 이상 대통령실의 반민주적인 행태를 제어하기 쉽지 않다"고 말했다. 한편 대통령 경호처는 이날 "적법한 경호안전 활동에 대한 왜곡된 판단과 보도를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며 "법률과 규정 등에 따라 적법하게 조치한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