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日 쇼핑관광객 불만사항, ‘의사 소통·상품 강요’
대한상의 조사…“한국만의 차별화된 국가적 쇼핑축제 개발해야”
2015-05-07 권희진 기자
[매일일보 권희진 기자] 한국을 찾은 중국인 관광객은 의사소통의 어려움이, 일본인 관광객은 지나친 상품구입 강요가 가장 큰 불만인 것으로 조사됐다.대한상공회의소는 최근 한국 관광을 마치고 출국하는 중국인 150명, 일본인 150명을 대상으로 쇼핑실태를 조사한 결과, 한국에서 쇼핑할 때 가장 불편한 사항으로 중국인은 ‘언어소통 불편’(57.3%)을, 일본인은 ‘상품구입 강요’(29.3%)를 꼽았다고 7일 밝혔다.중국인은 이어 ‘안내표지판 부족’(34.0%), ‘불편한 교통’(21.3%), ‘비싼 가격’(17.3%)을, 일본인은 ‘언어소통 불편’(22.7%), ‘안내표지판 부족’(21.3%), ‘종업원 불친절’(16.7%) 등을 꼽았다.중국인과 일본인 관광객은 관광경로, 쇼핑장소, 지불수단 등에서 여러 차이를 보였다.가장 자주 찾는 쇼핑장소로 중국인(86.7%)과 일본인(81.3%) 모두 ‘명동’을 꼽은 가운데 중국인은 ‘동대문’(72.0%), ‘인사동’(28.7%), ‘강남’(23.3%), ‘남대문’(17.3%), ‘이태원’(11.3%) 순의 선호도를 보였다.반면 일본인은 중국인과 달리 ‘남대문’(51.3%), ‘동대문’(38.0%), ‘인사동’(36.7%), ‘강남’(17.3%), ‘이태원’(14.7%)을 차례로 선호했다.한국에서 쇼핑한 품목을 살펴보면 중국인은 ‘화장품’(86.7%), ‘의류’(61.3%) 이외에 ‘한약재’(39.3%)를 가장 많이 구입했다.일본인 관광객은 ‘의류’(60.7%), ‘화장품’(52.7)에 이어 ‘김, 건어물’(52.7%)을 주로 구매한 것으로 조사됐다.업태별 쇼핑장소에서도 양국 관광객은 선호도가 갈렸다.중국인은 ‘시내면세점’(76.7%)을 가장 선호한데 이어 ‘백화점’(49.3%), ‘공항면세점’(47.3%) 순이었으나, 일본인이 즐겨 찾는 업태는 ‘소규모 전문점’(60.0%), ‘시내면세점’(50.0%), ‘백화점’(47.3%) 순으로 집계됐다.상품을 고르는 기준도 중국인은 ‘품질’(68.7%), ‘가격’(57.3%), ‘브랜드’(35.3%), ‘한국 전통성’(26.7%) 순서인 반면 일본인은 ‘가격’(72.7%), ‘디자인’(36.7%), ‘품질’(27.3%), ‘브랜드’(15.3%)인 것으로 드러났다.한국에서 쇼핑에 지출한 금액을 묻는 질문에 ‘100만원 이상 썼다’는 응답이 중국인 관광객은 전체의 38.7%, 일본인 관광객은 28.7%로, ‘큰 손’ 관광객도 중국인이 일본인보다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결제 수단에서도 중국인은 ‘현금’(24.7%)보다 ‘카드’(75.3%)를, 일본인은 ‘카드’(32.7%)보다 ‘현금’(67.3%)을 더 많이 사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국가적 쇼핑주간은 국내 외국인 관광활성화에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됐다.‘홍콩, 싱가포르와 같은 국가적 쇼핑축제가 생기면 한국을 재방문할 의향이 있는가’라는 질문에 중국인 관광객의 90.7%, 일본인 관광객의 66.7%가 ‘그렇다’라고 답했다.홍콩은 매년 여름(7~9월), 겨울(12~1월) 두 차례에 걸쳐 ‘메가세일’이라는 쇼핑축제를 개최하며, 명품을 최대 70%까지 할인하는 등 대대적인 세일행사를 통해 전 세계 관광객을 끌어 모으고 있다.김경종 대한상의 유통물류진흥원장은 “중국, 일본을 중심으로 지난해 한국을 방문한 외국인 수가 1200만 명을 돌파하면서 외국인 관광객이 유통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커지고 있다”면서 “한국만의 차별화된 국가적 쇼핑축제를 개발해 보다 적극적으로 해외관광객을 유치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