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소매판매 10분기 연속 줄며 ‘역대 최장’…자영업자 폐업 증가

3분기 지표 1년 전보다 1.9% 감소 음식점 폐업률 4%…팬데믹 때 수준

2025-11-19     강소슬 기자
내수

매일일보 = 강소슬 기자  |  내수 부진 장기화 영향에 자영업자들의 폐업률이 코로나19 팬데믹 시기와 근접한 수준을 보여 심각하다.

19일 통계청 ‘2024년 3분기 지역경제동향’을 살펴보면, 대표적인 내수 지표인 소매판매액지수는 전문소매점, 슈퍼마켓·잡화점 등의 판매가 줄어 100.7(불변·2020년=100)로, 지난해 같은 분기보다 1.9% 감소했다. 15년 만에 가장 큰 감소 폭을 보인 지난 분기(-2.9%) 대비 3분기 감소 폭은 줄었으나, 감소세는 지난 2022년 이후 10분기째 이어졌다. 1995년 관련 통계를 작성한 이후 가장 긴 기간 감소세 흐름이다. 소매판매액지수는 일정 기간 소비자들이 상품과 서비스를 구매한 실질적인 금액 변동을 측정하는 지표로, 경제 전반의 소비 동향을 파악하는 중요한 지표로 내수 동향의 척도로 불린다. 소비 감소세는 승용차 등 고가 상품에서 음식료품 등 비교적 저가 상품까지 고르게 나타났다. 승용차·가전제품 등 내구재 판매액지수는 올 3분기 98.9로 전년 동기(99.3)보다 0.4% 감소했다. 지난해 2분기(0.5%)를 제외하고 2022년 1분기(-2.4%)부터 전 분기 모두 감소세를 보였다. 3분기 의류 등 준내구재와 음식료품 등 비내구재 판매액지수도 1년 전과 비교해 각각 -4.7%, -1.6% 감소했다. 내수경기와 밀접한 도소매업 생산도 101.66으로 지난해 3분기보다 2.1% 떨어져, 지난해 2분기(-1.1%) 이후 6개 분기 연속 하락세를 기록했다. 숙박·음식점업 생산도 119.1로 지난해 2분기(-2.0%)부터 올해 3분기(-1.9%)까지 줄곧 내림세를 기록했다. 여행 등 증가세를 보이던 서비스 소비도 주춤했다. 3분기 서비스업생산지수는 116.2로 작년 동기보다 1.0% 증가했다. 이는 2021년 1분기(0.7%) 이후 14개 분기 만에 가장 낮은 증가율이다. 소비자 주머니 사정이 좀처럼 나아지지 않아 자영업자들도 어려움을 겪는 실정이다. 서울시 상권분석 서비스에 따르면 올해 2분기 폐업한 외식업체는 6290곳으로 폐업률은 4.2%를 기록했다. 지난해 2분기인 6073곳보다 폐업수가 3.5% 늘었으며, 올해 2분기 폐업률은 코로나19 팬데믹 시기였던 2020년 1분기 4.4% 폐업률과 근접한 수준이 됐다. 배달 수수료 및 인건비, 원재료 상승 등 다양한 요건으로 인해 경영난이 심화하며 폐업하는 경우가 속출하고 있다. 지난 9월 말 기준 종사자 수도 숙박·음식점업이 지난해 동월 대비 2.3%, 도소매업은 0.6%씩 각각 줄었다. 업계 관계자는 “정부는 3분기 내수는 반등했다고 평가하지만, 1년 전과 비교해도 여전히 소비 지표는 부진한 상황”이라며 “내수가 부진이 지속되는 가장 큰 이유는 고금리·고물가 여파로 가계 소비가 위축됐기 때문”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