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계 빚더미에 시름하는데… 은행권 1~3분기 이자익 ‘역대 최대’

은행, 누적 이자이익 44조4000억원, 전년 동기 대비 2000억원 ↑ 3분기 당기순익도 약 15% 증가…3분기 당기순익 6조2000억원

2025-11-19     서효문 기자

매일일보 = 서효문 기자  |  올해에도 국내 은행들이 역대 최대 누적 이자이익을 기록했다. 가계는 역대급 부채 규모에 시름하고 있다는 모습을 보면 ‘이자장사’라는 비판에 다시 직면하고 있다.

19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24년 3분기 국내은행 영업실적(잠정)’에 따르면 올해 은행권의 이자이익은 ‘역대 최대’다. 올해 1~3분기 국내은행 이자이익은 44조4000억원이다. 역대급 실적을 기록했던 지난해 이자이익 44조2000억원보다도 2000억원 많다. 은행권이 지난 7월 말부터 금융당국의 가계부채 관리 기조에 동참, 대출 이자를 올린 것이 주효했다고 풀이된다. 올해 3분기 당기순익도 전년 동기 대비 약 15% 늘었다. 국내은행들은 올해 3분기 6조2000억원의 당기순익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5조4000억원보다 14.81%(8000억원) 늘어났다. 누적 당기순익은 18조8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19조5000억원 대비 3.4% 줄었다. 금감원 측은 “전분기 영업외손익 증가에 따른 기저효과와 대손비용 증가로 당기순익이 줄었다”고 설명했다. 은행별는 시중은행의 3분기 당기순익은 4조4000억원으로 전분기(3조8000억원)보다 6000억원 증가했다. 지방은행(4000억원)과 인터넷전문은행(2000억원)은 전분기와 유사한 수준이었다. 특수은행은 1조3000억원으로 전분기 2조9000억원 대비 1조6000억원 줄었다. 한편, 역대급 이자이익을 기록한 은행들과 달리 가계는 역대급 부채규모에 시름하고 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2분기 가계대출 잔액은 1896조원으로 역대 최대 규모다. 연체율은 지난 9월 말 기준 0.45%, 신규 연체 발생액은 2조5000억원에 달한다. 금감원 관계자는 “최근 주요국 금리 인하 기조에도 불구하고 향후 경기 불확실성 등이 여전히 상존하고 있어 취약 차주를 중심으로 연체율이 상승할 가능성 있다”며 “손실흡수능력을 지속적으로 확충하고, 일시적으로 어려움을 겪는 차주들에 대한 자체 채무조정을 활성화하는 등 채무부담 완화를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