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베이루트 중부 공습... 美 주도 '휴전 논의' 가속화

이스라엘-헤즈볼라 거센 공방전…사상자 잇따라 美 중동특사, 레바논서 '이-헤즈볼라 휴전' 논의

2025-11-19     이현민 기자
이스라엘,

매일일보 = 이현민 기자  |  이스라엘이 18일(현지시각)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를 공습했다. 레바논 보건부에 따르면 이날 공습으로 베이루트 중부 주카크알블라트의 주거지역에 있는 아파트가 폭격돼 4명이 숨지고 18명이 다쳤다. 레바논 국영 NNA통신은 "이 일대가 크게 파괴됐다"고 했다. AFP 통신도 "두 차례 폭음을 들었고 건물 1층이 심하게 파손된 것을 확인했다"고 보도했다.

주카크알블라트는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많은 피란민이 몰려있다. 특히 해당 지역은 레바논 정부와 의회 건물에서 불과 500m밖에 떨어지지 않았다.  이스라엘은 전날에도 베이루트의 라스 알 나바 지역의 한 건물을 공습했다. 이로 인해 헤즈볼라의 수석 대변인 무함마드 아피프을 비롯해 수많은 사상자가 발생했다.  마찬가지로 레바논도 이스라엘을 향한 공격을 이어가고 있다. 이스라엘군에 따르면 레바논에서 발사된 미사일은 텔아비브 인근으로 떨어져, 5명이 다쳤다. 이스라엘군은 레바논에서 발사된 "발사체 1개를 요격했다"며 이스라엘 요격 미사일이 "레바논에서 발사된 지대지 미사일을 높은 고도에서 타격해 여러 부분으로 조각냈다. 다만 요격의 결과로 미사일의 일부 파편이 지상으로 떨어져 사상자가 발생했다"라고 설명했다. 이스라엘 경찰도 텔아비브 지역에 파편이 떨어졌다고 전했다. 전날 헤즈볼라는 텔아비브에 폭발물이 탑재된 드론 공격을 벌였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이 같은 공방전에도 불구하고 휴전 논의는 급물살을 타고 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날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의 중동 특사인 아모스 호치스타인 백악관 선임고문이 레바논을 방문했다. 그는 이스라엘과 헤즈볼라의 휴전 방안을 본격적으로 논의할 계획이다. 레바논 현지 매체인 보이스오브레바논도 카셈 하솀 의원을 인용해 호치스타인 특사의 방문 소식을 보도했다. 지난달 호치스타인 특사는 레바논과 이스라엘을 연달아 찾아 휴전 논의를 중재했다. 레바논 의회는 지난주 미국에 전달받은 휴전 협상안을 검토하고 있다.  레바논 LBC 방송은 "레바논은 휴전안 관련 미국대사관에 긍정적인 입장을 전달했다"고 언급했다. 나비 베리 레바논 의회 의장은 헤즈볼라를 대신해 협상을 맡았다. 특히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당선인이 수차례에 걸쳐 중동 전쟁의 신속한 종식을 촉구한 만큼 휴전 양상은 이전과 달리질 수 있다.

반면 이스라엘은 휴전안에 대해 구체적 답변을 내놓지 않았다. 이에 더해 네타냐후 총리는 휴전 협정이 체결되더라도 헤즈볼라에 대항한 작전을 이어갈 것이라고 공언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이날 크네세트(의회) 연설에서 "우리는 이스라엘 북부 내 안보를 공고히하고 헤즈볼라를 향한 공격 작전을 체계적으로 수행해야 한다"며 "이는 휴전 이후에도 유효하다"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