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G 시대’ 기술로 친환경 촉진…신진에너텍, 냉장 시스템 진화 선도

적외선 LED 센서 ‘프로스트 아이’…적시 작동으로 에너지 절감·온실가스 감축 실외기 응축열 활용해 히터 대체…AI 관제 시스템으로 고장 사전 예측도 가능

2025-11-19     오시내 기자
박진섭

매일일보 = 오시내 기자  |  ESG(환경·사회·지배구조)가 일반화되면서 친환경 기술을 찾는 기업이 늘고 있다. 신진에너텍은 이러한 기업들에게 에너지를 절감하고 온실가스 배출을 감축할 수 있는 냉동·냉장 시스템 및 에너지관리 설비를 제공한다.

신진에너텍은 적외선 LED 센서를 활용해 냉장고의 고질적인 문제로 꼽히는 성에 방지 솔루션을 개발했다. 냉장고는 냉각을 위해 공기의 온도를 낮추는 방식으로 작동한다. 온도를 낮추다 보면 공기 중 수분이 냉각되면서 결로 현상이 발생하는데, 이때 발생한 성에를 제때 제거하지 않으면 공기의 흐름이 원활하지 않아 냉장고 안 온도가 떨어지지 않고 기계 고장이 발생한다. 이를 방지하기 위해 기존 냉장고들은 대부분 타이머 작동 방식을 적용해왔다. 성에 존재 유무에 상관없이 일정한 시간 주기로 따뜻한 공기를 주입해 성에를 녹이는 방식이다. 따뜻한 공기가 한차례 주입된 후에는 다시 냉장고 안 온도를 낮추기 위해 냉각이 시작되는데, 이러한 과정이 반복되면서 많은 에너지를 사용하고 온실가스가 배출된다. 신진에너텍은 에너지 소비 및 온실가스 배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3년 간의 연구개발 끝에 적외선 LED 센서를 적용한 ‘프로스트 아이’를 개발했다. 프로스트 아이는 성에 착상이 감지될 때만 작동하며, 영하로 떨어지는 차가운 온도에서도 렌즈에 성에가 끼지 않아 냉장고 안 상황을 정확하게 진단할 수 있다. 이에 따라 자연스럽게 불필요한 히터 및 냉각기 작동이 줄어 에너지가 절감되고 온실가스 배출이 감축된다. 박진섭 신진에너텍 대표는 “자체 실험결과 프로스트 아이 적용으로 최대 15%의 에너지가 절감되는 효과가 있었다”며 “성에 발생이 줄다 보니 고장률 역시 떨어져 수리에 드는 비용도 절감된다는 장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박진섭
신진에너텍의 기술이 집약된 또다른 제품은 응축폐열을 이용한 냉동시스템이다. 다량의 냉각 장치를 사용하는 냉동창고의 경우, 냉장고와 마찬가지로 성에를 방지하기 위해 히터를 사용한다. 만일 히터에 쌓인 먼지를 제때 제거하지 않은 상태에서 과열하게 되면 화재 위험이 따르는데, 실제 냉동창고의 화재 원인 상당수가 히터에서 시작된다. 또한 다량의 히터를 사용하는 냉동창고는 그만큼 에너지 소모도 많다. 신진에너텍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실외기에서 배출되는 고온 에너지를 활용해 히터를 대체하는 기술을 개발했다. 냉동창고 등의 실외기는 냉매를 순환시켜 내부의 열을 외부로 방출하는 역할을 한다. 밖으로 배출되는 공기는 80~100도 사이의 고온으로, 신진에너텍은 이 열을 회수할 수 있는 배관 시스템을 적용해 성에 제거를 위해 히터가 만드는 더운 공기를 대체했다. 히터 없이도 성에 제거를 위한 더운 공기가 주입돼 에너지 절감과 온실가스 배출을 모두를 줄인다. 박진섭 대표는 “응축폐열 냉동시스템을 적용하면 에너지가 최대 41%까지 절감되는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면서 “이를 통해 온실가스를 줄여 회사의 모토인 ‘자연과 환경을 생각하는 기업’으로 우뚝 설 계획”이라고 말했다. 더불어 “나아가 현재는 인공지능(AI) 기반으로 고장을 예측해 손해를 최소화하는 관제 시스템도 구축 중”이라며 “기술개발을 바탕으로 고용을 늘리고, 산업 전반의 수입 의존성을 줄여 나가는 게 목표”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