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태균 게이트' 끝 어디? 공천개입 이어 尹캠프 인사개입 확대
추가 녹취록서 "윤한홍 尹 대선캠프 비서실장 인선 내가 막았다" 明 김건희와 서초 자택서 접촉 잦았다 주장 "尹 '저거 또 왔네' 표정" '김영선 뒷배' 창원 배후도시 재정비사업에 개입한 정황증거도 나와
2025-11-19 정두현 기자
매일일보 = 정두현 기자 | 윤석열 대통령 부부의 공천개입 의혹 '키맨'인 정치 브로커 명태균씨가 김영선 전 의원 등에 대한 공천개입뿐만 아니라 윤석열 대선캠프 인선에도 개입한 정황이 나오면서 논란이 일파만파다.
19일 정치권에 따르면 더불어민주당은 전날 명 씨가 윤 대통령이 대선 후보였던 지난 2021년경 대선캠프 비서실장 인선에 개입했다고 주장한 추가 녹취를 공개했다. 해당 통화에서 명 씨는 김건희 여사(당시 코바나컨텐츠 대표)를 통해 '원조 윤핵관(윤석열 핵심 관계자)' 윤한홍 국민의힘 의원의 대선캠프 비서실장 발탁을 막았다고 주장한다. 명 씨는 자신이 김 여사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사모님, 윤한홍이는 훌륭한 사람입니다. 그렇게 훌륭하신 분을 어떻게 선거판에서 비서실장으로 씁니까"라고 제언했다며 김 여사는 이를 수긍해 윤 대통령에게 이같은 내용을 전했다고 언급한다. 그는 "(김 여사가) 바로 신랑(윤석열)한테 전화해갖고 '내가 윤한홍한테 안 된다고 했으니까 당신 그렇게 알아(라고 했다)'"고 주장했다. 결국 윤 대통령은 당내 대선 경선에서 승리한 직후인 2021년 11월 대선캠프 비서실장에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을 지목했다. 명 씨가 이처럼 지난 대선 과정에서 윤 의원을 견제한 배경에도 이목이 집중된다. 윤 의원은 앞서 경선캠프 상황실을 총괄하며 윤 대통령에게 명 씨와 거리를 둘 것을 권했다고 전해진다. 윤 의원은 최근 한 언론 인터뷰를 통해 "(윤석열) 후보가 창원에 갔을 때 명 씨가 김영선 전 의원과 함께 찾아왔다"며 "조심해야 할 사람이라고 후보에게 얘기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명 씨는 자신의 SNS를 통해 즉각 "윤한홍 의원님, 미수금이나 갚으세요"라며 윤 의원을 겨냥하며 과거 두 사람 사이에 모종의 거래가 있었지만 금전 문제 등 불협화음에 사이가 틀어졌다는 취지로 여운을 남겼다. 아울러 이날 민주당이 공개한 또 다른 녹취에 따르면 명 씨는 윤 대통령의 서초동 자택에서 김 여사와 종종 접촉한 것으로 추정되는 정황도 있다. 명 씨는 해당 녹취록에서 "윤석열이 지방 가면 (나는) 지 마누라(김건희) 한테 간다. (서초동 자택에 내가) 있으면 (윤 대통령이) '저거 또 왔나보다'라는 표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김 여사와) 문자는 하루에 한 2000~3000통은 기본"이라고도 했다. 이 밖에도 이날 명 씨가 경남 창원시 배후도시 지구단위계획 재정비 사업에 개입했다는 증거도 제시돼 '명태균 게이트' 파장이 걷잡을 수 없이 확산하는 모습이다. 민주당 소속 문순규 창원시의원은 이날 창원시청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창원 제2국가산단 선정 과정에 개입했다는 의혹이 나온 명 씨가 창원시 지구단위계획 재정비 사업에도 개입한 증거물이 확인됐다"며 "지난해 4월17일 창원시 간부 공무원과 담당자들이 명씨와 간담회를 가졌던 출장보고서가 있었다"고 밝혔다. 문 의원은 출장보고서 내용을 인용하며 명 씨가 당시 간담회에서 제1종 전용주거지역의 일반주거지역 변경 여부, 기반시설 확충 등에 관해 상세히 언급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민간인 명태균이 김영선 의원이 없는 자리에서 창원시 공무원들로부터 종상향 시범지구 선정과 관리 등 민감한 사안에 대해 보고를 받았다는 증거가 처음으로 나왔다"며 "신규 국가산단 부지 선정 개입 의혹을 넘어 배후도시 지구단위 계획 재정비까지 명씨가 개입한 것은 아닌지 깊이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