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트럼프 러브콜' K조선, 날개 달았다
트럼프 정부, 화석연료 에너지 정책 강화 당선 직후 '韓 조선 분야 협력' 직접 언급
2025-11-19 박지성 기자
매일일보 = 박지성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국내 조선사들에게 '러브콜'을 보내면서 업계에 훈풍이 불어올 것으로 예상된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트럼프 당선인이 화석연료 에너지 정책 강화 기조를 보이면서 국내 조선사들이 수혜를 입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트럼프는 화석연료 생산을 늘려 전통 에너지 산업을 활성화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바 있다. 트럼프가 취임하면 바이든 정부가 추진해왔던 녹색 전환정책들을 폐기하고 석유와 천연가스 등 화석연료를 중심으로 한 에너지 정책을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트럼프의 재집권으로 글로벌 LNG·LPG(액화석유가스) 운반선 시장이 커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어 국내 조선업계에는 기회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글로벌 시장에서 국내 조선사들이 가스운반선 경쟁력 우위를 이어나가고 있어 더욱 기대는 커지고 있다. 가스운반선은 건조 난도가 높은 선박 중 하나로 최근 신조선가 상승 폭이 큰 데다 마진도 좋아 조선사의 수익성 개선에 큰 역할을 하는 선종으로 손꼽힌다. 선박 브로커 엑스클루시브에 따르면 가스운반선 부문의 올해 신조 인도량은 한국이 63%를 차지하며 견조한 시장 지배력을 보인 것으로 파악됐다. 아울러 트럼프는 최근 윤석열 대통령과 통화에서 "미국의 조선업에 한국의 도움과 협력이 필요하다"고 밝히기도 했다. 트럼프는 "한국의 세계적인 군함과 선박 건조 능력을 잘 알고 있으며, 우리 선박 수출뿐만 아니라 보수·수리·정비 분야에 있어서도 긴밀하게 한국과 협력을 할 필요가 있다"며 "이 분야에 대해 앞으로 구체적으로 윤 대통령과 이야기를 이어가길 원한다"고 언급했다. 관련 업계에서는 트럼프 당선인의 발언이 향후 국내 조선업계에 MRO 사업, 함정 건조 등을 맡길 수 있음을 시사한 발언으로 해석하고 있다. 이에 조선업계는 그동안 공들인 미국 MRO 사업 진출이 더욱 탄력받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실제 한화오션의 경우 지난 8월 국내 조선소 최초로 미 해군 군수지원함 MRO 사업을 수주한 데 이어 최근 미 해군 급유함의 정기수리 사업을 수주했다. 지난 6월에는 한화오션과 한화시스템은 국내 조선업계 최초로 현지 조선소를 인수하며 미국 시장 진출을 본격화했다. HD현대중공업 역시 미국 시장 진출을 본격화한다. HD현대중공업은 지난 7월 한화오션 보다 앞서 미 해군보급체계사령부와 함정정비 협약(MSRA)을 국내 최초로 체결했다. HD현대중공업은 내년부터 미 함정 MRO 사업 수주에 본격 나설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