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XR’ 신사업 드라이브…“AI 확대 새 기지로”
삼성, 연내 'XR 플랫폼' 공개…내년 기기 출시 애플 '비전프로' 등과 경쟁…가격‧편의성 관건
2025-11-19 김명현 기자
매일일보 = 김명현 기자 | 삼성전자가 확장현실(XR) 시장 확대에 드라이브를 걸면서 기대감을 끌어올리고 있다. 스마트폰에 이어 새로운 폼팩터의 XR 기기에 구현될 인공지능(AI) 기능에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연내 XR 플랫폼을 공개한 뒤 내년 XR 기기를 출시할 예정이다. 기기 출시는 내년 3분기가 유력하게 거론된다. 앞서 노태문 삼성전자 모바일경험(MX) 사업부장(사장)은 지난 7월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언팩' 행사에서 연내 XR 플랫폼을 출시하겠다고 밝혔다. XR 생태계를 먼저 구축한 뒤 관련 기기를 선보인다는 구상이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초 퀄컴, 구글과 손잡고 XR 생태계 구축에 나선다고 발표한 바 있다. 업계는 노 사장이 신사업인 XR 시장에서 개방형 협업을 통해 성공적인 데뷔전을 치를 수 있을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눈길을 끄는 건 삼성전자가 지난 1월 첫 'AI폰'을 통해 AI 사용성을 강화한 데 이어 새로운 XR 기기로 AI 경험의 혁신을 추진하고 있다는 점이다. 삼성의 XR 기기는 AI를 활용한 결제 기능뿐 아니라 제스처 인식, 안면 인식 기능 등을 갖출 것으로 관측된다. 노태문 사장은 최근 퀄컴이 주최한 행사에서 "갤럭시 AI는 스마트폰뿐 아니라 다양한 기기로 확장하는 중"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삼성전자는 기기 편의성을 앞세워 XR 사업 경쟁력을 높일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삼성의 XR 기기는 기존 애플과 메타가 선보인 '헤드셋' 형태가 아니라 '안경'의 형태가 될 전망이다. 크리스티아노 아몬 퀄컴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한 외신과의 인터뷰에서 "삼성, 구글과 협력해 스마트폰과 연결된 MR 스마트 안경을 개발하고 있다"고 했다. 실제 메타가 최근 공개한 '레이밴 스마트 글래스'가 성공을 거두면서 무거운 헤드셋보다 스마트 글래스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분위기다. 앞서 마크 저커버그 메타 CEO는 "2030년까지 스마트 안경이 스마트폰을 대체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업계에서는 삼성이 만드는 XR 기기가 시장 대중화를 견인하며 경쟁 모델보다 빠르게 우위를 점할 수 있을지 관심을 보인다. 애플의 혼합현실(MR) 헤드셋 '비전 프로'는 499만원에 달하는 다소 높은 가격대가 단점으로 꼽힌다. 무게도 600g을 넘어서며 착용 편의성이 아쉽다는 평가를 받는다. 앞서 비전 프로는 처음 출시될 당시 30만~40만대가 판매될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었다. 하지만 현실은 기대치를 하회했으며, 특히 3분기 판매량은 1분기 대비 75% 감소한 2만~3만대 수준으로 전해진다. 이에 삼성의 XR 모델은 사용 편의와 가격까지 모두 소비자를 사로잡을 수 있느냐가 성공 포인트로 거론된다. 또 향후 스마트폰에 이어 XR 기기로 확장하는 애플과의 새로운 전선이 시장 확대를 촉진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한편 시장조사업체 모더인텔리전스는 XR 시장 규모가 연평균 34.94% 성장해 2024년 1055억8000만달러(148조원)에서 2029년까지 4723억9000만달러(661조원)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