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 이자장사 비판에 ‘비이자익 경쟁’
5대 금융 3분기 누적 비이자이익, 전년 동기 比 8.6%↑ 우리銀, 75.4% 급증...WM·방카슈랑스 등 수익 다변화
2025-11-19 이재형 기자
매일일보 = 이재형 기자 | 은행권이 비이자이익 비중을 높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고금리 장기화로 대출 차주의 부담이 가중되는 가운데, 역대 최대 이자 이익을 거두고 있는 은행권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높다.
19일 금융권에 따르면 5대 금융(KB·신한·우리·하나·NH농협)의 올해 3분기 누적 기준 비이자이익은 11조5261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10조6085억원)보다 8.6% 늘었다. 우리금융의 경우 1조378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9000억원) 대비 53.1% 급증했다. 농협금융(11.7%), 하나금융(6.4%), KB금융(4.7%) 등도 작년 동기 대비 실적이 증가했다. 고금리 상황에서 대출 원리금 상환에 어려움을 겪는 서민이 늘어나고 있지만 은행권은 역대 최대 이자이익을 시현하면서 ‘이자 장사’ 지적이 잇따르자 업권이 수익 다변화로 눈을 돌린 것이다. 우리은행의 비이자이익은 올해 3분기 누적 비이자이익은 9790억원으로 1년 전(5580억원)보다 75.4%(4210억원) 급증하며 주요 은행 중 가장 많은 실적 성장을 달성했다. 이후 신한은행(27.5%), 하나은행(2.6%), 국민은행(0.3%) 등의 순을 보였다. 우리은행은 지난 3월 부동산, 포트폴리오 등 각 분야 전문가 12명으로 구성된 ‘자산관리드림팀’을 꾸리고 자산관리(WM) 명가 은행으로 도약하겠다고 선언했다. △투체어스W도곡 △본점(투체어스E본점) △테헤란로(투체어스E강남) 등 WM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이외에도 지난 9월 자산가 고객이나 그 자녀의 결혼을 돕기 위해 결혼정보업체 가연결혼정보와 전략적 업무 협약을 체결했다. '투체어스'의 '익스클루시브' 등급 고객 본인 또는 자녀를 대상으로 가연결혼정보의 '프레스티지 특별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방카슈량스(은행창구에서 판매하는 보험) 이익도 늘고 있다. 2003년 도입된 방카슈랑스는 은행의 대표적인 비이자이익 상품이다. 은행이 보험사의 대리점처럼 창구에서 보험상품을 판매하고 판매수수료를 받는 구조다. 국민은행의 방카슈랑스 수수료이익은 올해 상반기 690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550억원) 대비 25.4% 증가했다. 신한은행은 증가폭이 가장 컸다. 올해 상반기 337억원의 수수료이익을 냈는데,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149억원)보다 2배 이상 급증한 수준이다. 우리은행도 지난해 상반기 375억원에서 올해 상반기 477억원으로 27.2% 증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