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병철 삼성 창업회장 37주기…총수일가 용인서 추도식

삼성·CJ 등 범삼성家 모여

2025-11-19     김명현 기자
19일

매일일보 = 김명현 기자  |  호암 이병철 삼성 창업회장의 37주기 추도식이 19일 경기도 용인 호암미술관 인근 선영에서 열렸다.

재계에 따르면 이날 이병철 창업회장의 손자인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직접 선영을 찾아 참배했다. 지난해에는 '부당합병·회계부정' 1심 결심 공판과 일정이 겹쳐 추도식에 불참한 바 있다. 이 회장과 함께 홍라희 전 리움미술관장,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이서현 삼성물산 사장, 김재열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 등도 이날 오전 용인 선영을 찾아 고인을 기렸다. 삼성 총수일가는 약 50분 머문 뒤 자리를 떠났다. 삼성 사장단은 지난해와 동일하게 올해 추도식에 참석하지 않았다. 호암의 장손인 이재현 CJ그룹 회장은 이날 오전 9시께 가장 먼저 아들 이선호 CJ제일제당 식품성장추진실장, 딸 이경후 CJ ENM 브랜드전략실장 등과 함께 용인 선영에서 참배했다. 이재현 회장은 예년처럼 추도식과 별도로 호암이 생전에 살았던 서울 장충동 고택에서 이날 저녁 제사를 지낸다.  오후에는 호암의 외손자인 조동길 한솔그룹 회장, 신세계그룹 사장단 등이 선영을 찾아 참배한다. 호암의 막내딸인 이명희 신세계 총괄회장과 아들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 딸 정유경 ㈜신세계 회장 등 신세계 일가는 예년처럼 추도식에 참석하지 않았다.  범삼성 계열 그룹 일가는 과거 호암 추도식을 공동으로 열었지만 형제인 CJ 이맹희 전 회장과 삼성 이건희 선대회장이 상속 분쟁을 벌인 2012년부터는 시간을 달리해 별도로 행사를 진행해 왔다. 1910년 경남 의령에서 태어난 이 창업회장은 1938년 3월 1일 대구에서 도소매 사업을 영위하는 '삼성상회'를 세웠으며, 이는 삼성물산의 뿌리가 됐다. 그가 1953년 설탕 사업으로 시작한 제일제당은 CJ그룹의 모태다. 뿐만 아니라 제일모직, 한국비료, 삼성전자를 비롯한 굴지의 기업을 잇따라 세웠다.  호암은 삼성의 경영철학으로 사업보국(事業報國)을 특히 강조했다. 기업 활동으로 국가와 사회, 나아가 인류에 공헌하고 봉사하겠다는 뜻이다. 이병철 창업회장은 1987년 11월 19일 별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