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부남 “정치 브로커 명태균, 8년 전 여론조사 조작으로 과태료 처분…검찰 수사 확대”
2016년 총선 당시 표본 조작·응답 유도로 1,500만 원 과태료 최근 대선 여론조사 조작 의혹…수사로 전모 밝혀질까
2025-11-19 손봉선기자
매일일보 = 손봉선 기자 | 대선 여론조사 조작 의혹으로 검찰 수사를 받고 있는 정치 브로커 명태균 씨가 8년 전에도 국회의원 선거 여론조사 결과를 조작해 과태료 처분을 받은 사실이 드러났다. 당시 명씨가 주도한 여론조사는 응답자 표본 조작, 특정 연령대 가중치 왜곡, 편향적 질문 배치 등으로 조사 결과를 조작한 것으로 확인됐다.
양부남 더불어민주당 의원(광주 서구을)은 18일 경남 진주시 선거관리위원회가 2016년 2월 명씨가 운영하던 여론조사 기관 ‘좋은날리서치’를 공직선거법 위반으로 적발해 1,500만 원의 과태료를 부과했다고 밝혔다. 명씨는 당시 경남 진주시 갑·을 지역에서 진행한 여론조사에서 표본 왜곡과 결과 조작 혐의로 처분을 받았으며, 항고했으나 법원에서 기각됐다. 창원지법 마산지원은 2017년 5월, 명씨의 항고를 기각하며 그의 여론조사가 중대한 위법 행위였음을 인정했다. 재판부는 좋은날리서치의 여론조사에서 세 가지 중대한 문제가 있었다고 밝혔다. 우선, 여론조사 응답자 표본이 임의로 조작돼 조사 결과의 신뢰도가 크게 훼손됐다. 또한, 질문 순서에서 현역 국회의원을 가장 먼저 배치해 특정 후보에 유리한 응답을 유도한 사실이 드러났다. 마지막으로, 특정 연령대 응답에 법적 기준을 초과하는 가중치를 부여해 결과를 왜곡했다고 판단했다. 양 의원은 “여론조사 조작은 선거 공정성을 심각하게 훼손하며, 유권자의 판단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중대 범죄”라며 “명씨의 여론조사 조작 수법이 대선과 다른 주요 선거에도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이 높다. 검찰은 철저한 수사를 통해 관련 혐의를 규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명씨는 최근 대선 여론조사 조작 혐의로도 검찰 수사를 받고 있다. 검찰은 지난 14일 구속영장 실질심사 과정에서 명씨의 여론조사 조작 행위 전반을 면밀히 조사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명씨와 그의 조직이 과거부터 최근까지 선거 여론조사 결과를 조직적으로 조작해 온 정황이 일부 드러나며, 수사는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검찰은 명씨가 대선 여론조사뿐 아니라 과거 다수의 선거에서 유사한 방식으로 여론을 조작했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있으며, 조사를 통해 명백한 증거를 확보하겠다는 입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