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경기 침체…환기청정기 B2B 냉각 우려도
의무설치화 호재 불구 인허가 등 장기화 지표 악화 B2C 전환 시도 펼쳐져…소비자 인식 제고 선행돼야
2025-11-20 신승엽 기자
매일일보 = 신승엽 기자 | 건설경기 침체에 따른 환기청정기 시장 위축 우려가 나오고 있다.
2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환기청정기 시장에 악재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신축 건축물에 의무적으로 설치해야 한다. 하지만 신축 물량이 줄어들면, 기업 간 거래(B2B) 부문에서의 판매가 줄어들 수 있다. 상대적으로 건설경기에 타격이 적은 기업과 소비자간 거래(B2C) 부문으로의 전환이 요구된다. 환기청정기 시장은 시장이 재편되고 있다. 그간 환기청정기는 B2B를 중심으로 시장이 형성됐다. 환기청정기는 그간 거주공간에서 필수적으로 설치되는 설비의 개념으로 인식됐다. 아파트 등을 착공하는 과정에서 가정마다 설치됐지만, 해당 설비의 존재를 인식하지 못하는 소비자가 다수였다. 아직 B2B가 시장 내 주류를 차지하고 있는 만큼, 건설경기의 영향을 많이 받는다. 새로운 건물을 올려야 환기청정기사 설치되기 때문이다. 건설 시장의 분위기가 침체되면, 자연스럽게 환기청정기 시장도 위축되는 구조다. 제도적인 호재도 존재했다. 정부는 지난 2020년 공동주택 환기시스템 의무설치 관련 법안을 기존 100세대 이상에서 30세대 이상으로 강화했다. 공동주택뿐 아니라 주상복합 건축물에도 환기시스템 설치의무가 적용됐다. 2020년 이후 준공된 다세대 아파트 단지 및 주상복합에는 환기시스템이 모두 설치됐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건설 시장 분위기는 환기청정기 시장에 악재로 작용했다. 지난 9월 기준 준공은 증가했지만, 장기 지표인 인허가는 감소세를 나타냈다. 국토교통부의 2024년 9월 기준 주택통계를 살펴보면, 9월 주택 인허가는 1만8486호로 전년 동월 대비 32.8% 줄었다. 1~9월 누계 기준은 21만8641호로 전년 동기(28만2471호) 대비 22.6% 감소했다. 업계 관계자는 “환기청정기 시장은 그간 건설경기와 등락을 함께 했고, 아직 이러한 구조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면서 “B2B 의존도를 줄이고, B2C 시장에 진출해야 장기적인 성장을 모색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환기청정기는 경동나비엔을 중심으로 B2C 전환이 이뤄지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환기의 중요성이 부각되면서, 등장했다. 기존 환기 설비와 달리 공기청정기능까지 탑재한 것이 특징이다. 실내 환기와 공기를 동시에 해결한다. 경동나비엔은 이러한 강점을 내세워 제품 출시 이후 공기청정기의 영향력을 위협하고 있다. 다만 B2C 사업도 소비자 심리를 경계해야 해야 한다. 가정 내 필수가전이라는 이미지를 안착시켜야 할 뿐 아니라, 불황에 따른 소비자의 구매 심리를 자극할 요소를 만들어야 한다. 렌털 등의 판매방식을 도입했지만, 소비자의 인식이 판매 방식과 발을 맞춰야 본격적인 수익으로 이어질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적극적인 시장 확대를 위한 판매 방식 다변화는 소비자의 인식 변화와 속도를 맞춰야 확실한 시너지를 낼 수 있다”면서 “안정적인 인프라부터 조성해야 장기적인 성장동력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