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갈수록 심화되는 ‘강남불패’
강남 주요지표 상승 원인 분상제 따른 가격 경쟁력 강화 강남 외 지역 활성화 위해 소득 갖춘 수요 분산 정책 필요
2025-11-20 최한결 기자
매일일보 = 최한결 기자 | 지난 9월부터 시작된 정부의 대출규제에도 강남은 거래량·집값·청약경쟁률 등 주요 지표에서 상승세를 이어가며 강남 부동산 강세 현상이 지속되고 있는 반면 서울의 다른 지역과 지방은 침체가 더욱 심화돼 지역 간 부동산 시장 양극화가 더욱 뚜렷해지고 있다.
20일 한국부동산원 청약홈 자료를 보면 지난 1~10월(15일 기준) 강남 3구에서 분양된 6개 단지는 평균 282.8대 1의 높은 청약경쟁률을 기록하며 서울 전체 청약경쟁률(61.78대 1)을 크게 웃돌았다. 이처럼 강남권 아파트 청약 수요의 주요 원인으로는 분양가 상한제에 따른 가격 경쟁력이 꼽힌다. 특히 서초구 래미안 원펜타스와 강남구 래미안 레벤투스는 분양가가 주변 시세에 비해 절반 수준으로 로또 아파트로 인식되며 높은 경쟁률을 보였다. 반면 실제 서울 아파트 가격은 8·8부동산 대책과 대출규제 강화로 상승세가 주춤하고 있다. 한국부동산원의 11월 둘째 주 주간 아파트 동향에 따르면 서울은 전주 0.07%에서 0.06%로 0.01%p 상승폭이 축소됐다. 기준금리 인하가 이뤄진 직후인 10월 셋째 주(0.09%) 이후 4주 연속 오름폭이 둔화되고 있는 것이다. 서울 아파트 매매거래량도 급격히 꺾였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최근 4개월 간 서울 아파트 매매거래량은 △9098건(7월) △6411건(8월) △3044건(9월) △2604건(10월)이다. 대출규제 영향과 가격 급등 피로감으로 매수·매도자들이 모두 관망세에 접어들었다. 또한 지역 침체도 가중되고 있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 9월까지 지방 아파트 실거래가 지수는 0.46% 하락했다. 대구(-2.03%)가 가장 큰 하락폭을 기록했으며 △광주(-1.9%) △세종(-1.7%) 등도 뒤따랐다. 전문가들은 강남만 상승세를 이어가고 이외 지역들은 침체를 지속하는 원인으로 강남은 집값 상승에 대한 기대감과 수요가 작용하면서 가격이 오르고 있는 반면 서울 다른 지역에선 양극화가 발생하면서 주택 가격에 차별성이 나타나고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서울에서도 주거 선호도가 떨어지는 지역은 청약 경쟁률도 낮고 집값 상승 폭도 제한적이다. 지역의 경우 인구 유출과 산업 축소로 경제적 어려움이 지속돼 가격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는 분석이다. 송승현 도시와경제 대표는 "강남은 집값 상승 기대감과 수요로 가격이 오르고 있지만 덜 인기 있는 서울 지역은 청약 경쟁 낮고 집값 상승 제한적이며 침체가 지속되고 있다"며 "강남 외 지역 활성화를 위해서는 소득을 갖춘 수요 분산이 필요하며 특히 외곽 지역에 고급 아파트나 교육 중심의 특화된 지역을 개발하면 고소득 수요를 유도할 수 있다"고 말했다. 서진형 광운대학교 교수는 "매매량이 적은 지역의 수요자에게 정책자금 대출을 확대하면 실수요자들이 상대적으로 낮은 금리로 대출을 받을 수 있어 주택 구매 부담을 줄이고 시장의 활성화에도 도움이 될 수 있다"며 "다만 마용성 등 주요 지역은 집값 상승이 있지만 서울 외곽 지역은 교통·일자리·학군 개선 없이는 차별화된 가격 움직임이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