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F, 내년도 韓 경제성장 2.2→2.0%...'트럼프 리스크' 주의보

연례협의 결과 발표...올해 성장률 2.2% 전망 0.3%↓ 美 트럼프 2기 정부 출범 "불확실성 매우 커"

2025-11-20     조석근 기자

매일일보 = 조석근 기자  |  국제통화기금(IMF)이 한국경제 성장률을 하향 조정했다.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과 맞물린 대외 불확실성이 원인이다.

20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IMF 한국미션단은 지난 7일부터 2주간 진행한 연례협의 결과발표에서 내년도 한국경제 성장률이 2.0%에 근접할 것으로 전망했다. 종전 전망치(2.2%)에서 0.2%p 하향 조정한 것이다. 내년 소비자 물가 상승률은 목표수준인 2.0%에 가까울 것으로 전망했다. 한국경제가 내년에 잠재성장률 수준의 성장세를 기록하겠지만 '트럼프 리스크'로 인해 성장률이 1%대로 떨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올해 성장률 전망치는 기존 2.5%에서 2.2%로 0.3%p 낮췄다. 3분기 성장률 둔화를 반영한 것인데 내수 회복세는 약하지만 반도체 수출 호조로 2%대 초반 성장률을 유지할 것이란 전망이다. 연례협의는 회원국의 거시경제·재정·금융 등 경제상황 전반을 점검하는 회의다. 미션단은 발표문에서 "전망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높은 상황이고, 하방 리스크가 더 큰 편"이라며 "국내외 환경 변화에서 회복력을 강화하기 위해서는 강력한 경제 정책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라훌 아난드 한국미션단장은 별도 기자회견에서 미국 새 행정부 출범의 영향에 대해 "당연히 미국 선거의 결과가 어느 정도 영향이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서도 "아직 불확실성이 너무 큰 상황"이라고 답변했다. 아난드 단장은 잠재성장률 제고를 위한 가장 시급한 과제로 고령화 대응을 촉구했다. 그는 "고령화에 대응해 성장 잠재력을 확충하고, 무역패턴 및 혁신기술 변화, 기후 취약성 등에 대응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출산을 어렵게 하는 경제적 제약 요인을 완화하고 여성의 경제활동을 높이고 외국인 인재를 유치하는 노력이 필요하다"는 방향을 제시했다. 국내 재정 상황에 대해선 "부채가 지속가능한 수준"이라며 "장기적으로는 고령화 또는 기후변화 사안들을 감안해서 미래를 대비하는 차원에서 재정 여력을 확보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최근 환율 급등을 우려한 정부의 외환시장 개입에 대해선 "물가 상승률은 한국은행 목표치인 2%에 근접하고 있으나, 높은 불확실성을 감안할 때 점진적인 통화정책 정상화가 적절하다"며 "외환시장 개입은 무질서한(disorderly) 시장 상황을 방지하는 경우에 제한적으로 이루어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아난드 단장은 "당국은 부동산 관련 금융리스크의 취약 요인을 지속 모니터링하고 선제적인 조치를 준비하고 있어야 한다"며 "통화정책이 점진적으로 정상화됨에 따라 필요시 추가적인 건전성 조치가 고려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