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무책임한 친환경 에너지…현실적인 관점 필요
2025-11-20 신승엽 기자
매일일보 = 신승엽 기자 | 현재 세계를 주름잡는 주요 관심사는 에너지다. 에너지 앞에 친환경이라는 수식어를 붙이는 모습을 찾아볼 수 있다.
흔히 일컫는 친환경 에너지는 하나의 수식어가 더 필요하다. ‘상대적’이라는 표현이 추가되는 것이 정확하다. 친환경 에너지를 생산하기 위한 설비 등에 활용되는 에너지는 배제했기 때문이다. 친환경이라는 단순히 자연에서 에너지를 생산하고, 해당 에너지를 활용하면 공해가 적다는 이유로 친환경이라는 단어를 남발하는 것은 적절치 못하다. 친환경 에너지의 탈을 쓴 대표적인 예시는 태양광이다. 일반적인 태양광 충전 패널은 제조와 내구성 외의 문제가 적다. 하지만 에너지를 대량 생산할 수단으로는 부적합하다. 상대적으로 일조량이 많은 지역을 선정해야 하며, 해당 지역에 녹지가 위치할 경우 삼림이 파괴된다. 풍력도 예외가 될 수 없다. 흔히 어민들은 어장을 두고 목소리를 높인다. 해상풍력 부문에서는 어민들과의 꾸준한 마찰이 발생하고 있다. 어장을 해칠 수 있기 때문에, 해상풍력 플랜트 개발을 막아야 한다는 주장이다. 결국 유지 비용 등을 고려했을 때, 진정한 의미의 친환경은 찾아볼 수 없다는 의미다. 화석연료 사용에 대한 비판과 탄소중립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타국과의 교류를 위해 화석연료 사용에 제한을 둬야 한다는 주장은 납득할 수 있다. 하지만 단순히 친환경을 지향한다는 이유로 화석연료에 부정적인 스탠스를 지속하는 것은 현실성이 부족하다. 화석연료 사용 확대가 무조건 옳은 일은 아니다. 화석연료 사용 시 발생하는 오염이 타 에너지원보다 높은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화석연료를 대체하기 위한 구체적인 방안도 없이 일방적인 친환경을 주장하는 이들은 무책임하다는 결론에 이른다. 에너지 대란이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는 뒷전이고, 자신의 신념을 모두에게 관철하려 행동한다. 가장 현실적인 대안으로는 원자력이 꼽힌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아제르바이잔 바쿠에서 열린 제29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COP29)에서 2050년까지 전세계 원자력 에너지 발전량을 3배로 확대하겠다는 선언에 서명한 국가가 31개국으로 늘었다. 원자력 발전에 대한 최근 관심 확산은 태양광이나 풍력 등 재생에너지만으로 탄소중립과 기후변화 대응이라는 목표를 달성할 수 없다는 현실론을 반영하고 있다. 산업 전환도 전력생산량 확대를 부추기는 요인이다. 원자력은 에너지원 가운데, 전력생산량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전세계적인 시선도 화석연료 감축을 실현하기 위해 원자력을 대체재로 선택했다는 의미다. 급진적이고 무책임한 요구는 세계를 멍들게 한다. 자칭 친환경 에너지 도입을 강화해야 한다는 주장에 현실적인 대안이 필요하다. 의미 없는 분쟁 대신 해결책부터 제시해야 한다. 감성이 이성을 앞지르는 현상은 발생하지 말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