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폴더블' 위상 강화 조준…삼성, 내년 멀티폴딩폰 출시

삼성전자-화웨이 폴더블 1위 경쟁 치열 삼성, 멀티폴더블폰 폼팩터 개발 착수 트럼프 中제재로 삼성 반사이익도 기대

2025-11-20     김명현 기자
삼성전자의

매일일보 = 김명현 기자  |  폴더블(접는)로 폼팩터(기기형태) 혁신을 선보인 삼성전자가 중국 업체들의 대활약 속에서 입지가 흔들리는 모양새다. 이에 삼성은 내년 멀티폴딩폰을 선보이면서 폴더블 원조의 위상을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삼성전자는 중국 스마트폰 업체와 글로벌 폴더블폰 점유율 1위 자리를 두고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IDC에 따르면 올 3분기 삼성 폴더블폰은 분기 출하량이 전체의 51.2%에 달했다. 전체 제조사 중 1위를 기록했지만 2년 전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30%p(포인트)가량 줄어든 수치다. 삼성전자는 2019년 첫 폴더블폰을 출시한 이후 2022년까지 글로벌 시장에서 80%대의 압도적인 시장 장악력을 보여왔다. 폴더블폰 시장 플레이어가 늘어난다는 건 삼성전자로선 환영할 만한 일이다. 글로벌 소비자들의 관심을 끌어모으면서 시장 전체 규모를 키울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중국 업체들이 고가의 폴더블폰 시장에서 기세를 높이고 있어 우려가 커지는 분위기다. 특히 중국 화웨이는 올 상반기 글로벌 폴더블 시장 1위에 오르며 눈길을 모았다. 화웨이는 '메이트XT'를 통해 밖으로 한 번, 안으로 한 번, 총 두 번 접히는 폴더블 스마트폰을 삼성보다 먼저 공개했다. 중국 폴더블 업체는 내수뿐 아니라 선진 시장인 유럽에서도 선전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중국 스마트폰 업체 '아너'는 올 2분기 서유럽 폴더블폰 시장에서 점유율 1위를 차지했다. 서유럽은 중국에 이어 두 번째로 큰 폴더블폰 시장이다. 다만 다시 돌아온 트럼프는 최근 글로벌 판매를 확대하고 있는 중국 스마트폰에 대해 강력한 제재를 가할 것이란 전망이다. 화웨이는 2019년 미국 정부 제재로 스마트폰 사업이 크게 위축된 바 있다. 삼성전자의 반사이익이 기대되는 지점이다. 무엇보다 삼성전자는 내년 두 번 접는 폴더블(멀티폴딩폰)을 선보이면서 시장 위상을 강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멀티폴딩폰은 내년 출시를 목표로 하며, 조만간 디자인과 출시 모델을 최종 확정할 것으로 전해졌다. 신형 폴더블폰은 화면을 안쪽으로 두 번 접는 형태로 '인폴딩' 접이 방식이 유력하다. 기기를 펼쳤을 때 화면은 9~10인치 수준으로 갤럭시탭S9과 비슷한 크기가 될 것으로 예측됐다. 이를 통해 더 나은 멀티태스킹과 동영상 시청, 게임 경험 등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한편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최대 경쟁사인 애플도 오는 2026년 폴더블폰을 출시할 것으로 보인다고 로이터통신이 최근 보도했다. 애플은 폴더블폰 구상단계에서 상당한 진전을 이뤘고, 현재 아시아 공급사들과 접촉해 관련 부품 제작을 논의하고 있다는 내용이다. 애플은 최근 미국 특허청(USPTO)에 폴더블폰 관련 신규 특허를 등록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