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명태균에 녹취공개 청탁' 윤한홍 윤리위 제소 방침

윤한홍, 명태균에 尹 "내 마누라, 장모와 통화 말라" 녹취 공개 요구했다는 의혹 제기 野 "증거인멸 교사, 음흉 뒷거래" 지적하며 윤한홍 '明 회유' 사유로 윤리위 제소키로

2025-11-20     정두현 기자
24일

매일일보 = 정두현 기자  |  더불어민주당이 '명태균 녹취록'에 언급된 윤한홍 국민의힘 의원을 국회 윤리위원회에 제소한다는 방침이다. 윤 의원이 명태균 게이트 파장을 우려해 명태균씨를 회유하려 했다는 의혹이 제기돼 윤리위 제소에 나서게 됐다는 게 민주당의 설명이다. 

한민수 민주당 대변인은 20일 당 최고위원회의 직후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윤한홍 의원이 특정 녹취를 터뜨려 달라며 (명 씨) 회유를 시도한 정황이 언론에 보도됐다"며 "(윤석열 대통령의) 육성 녹취가 공개된 직후 윤 의원이 명 씨에게 전화해 '윤 대통령이 명 씨에게 화내는 녹취 등을 공개해 달라'고 했다는 내용(이다). 명 씨는 그 대가로 불구속 수사 등 경제적 지원을 제시했다"고 제소 사유를 밝혔다.

전날 <노컷뉴스> 보도에 따르면 윤 의원은 전날 민주당이 명 씨 관련 후속 녹취록을 공개하자 파장을 염려해 윤 대통령이 지난 대선 기간 중 명 씨에게 직접 "내 마누라랑 장모와 통화하지 말라"며 화를 낸 내용의 녹취를 공개해 줄 것을 명 씨에게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나아가 윤 의원은 윤 대통령이 그 후 명 씨에게 다시 연락해 사과 의사를 전달한 내용은 빼고 화를 낸 부분만 공개해 줄 것을 요청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에 명 씨는 윤 의원에게 이같은 부탁을 들어주는 대가로 자신에 대한 불구속 수사가 이뤄질 수 있도록 요청했다고 한다. 다만 두 사람의 이해관계가 맞지 않아 결국 이같은 거래는 성사되지 않았다는 게 해당 보도 내용이다.

이를 두고 민주당은 윤 의원과 용산 대통령실을 향해 파상 공세를 펴고 있다. 박찬대 원내대표는 이날 최고위회의에서 "(윤 의원이) 선택적 녹취 공개로 물타기를 하려 했다"라며 "회유, 증거인멸 교사이자 음흉한 뒷거래"라고 지적했다.  한준호 최고위원도 "희한한 점은 윤 의원이 명 씨와의 녹취록을 구체적으로 언급했다는 점"이라며 윤 대통령과 명 씨 대화 내용을 윤 의원이 인지하고 있었다는 점에 대해 의문을 내비쳤다. 윤 의원의 '녹취 청탁' 배경으로 용산 대통령실을 지목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한 최고위원은 "윤 의원은 (윤 대통령과 명 씨 대화를) 어떻게 알았고, 누구에게 들었냐"라며 "쉽게 넘어가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