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불붙은 '사법 리스크'에도 개미투자자 겨냥 구애
하루에 일반투자자·무역협회 만난 李, 경제 행보 강행군 무너진 코스피 2500…李 "정치 정상화되면 4500선도" 1심 피선거권 박탈 선고·檢 6번째 기소 '사법리스크'
2025-11-20 이상래 기자
매일일보 = 이상래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적극적인 경제 행보에 나서고 있다. 최근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 1심에서 피선거권 박탈 10년에 해당하는 중형을 선고받았음에도 차기 유력 대권주자로서의 행보를 지속하는 것이다. 윤석열 정부의 '밸류업 정책'이 무색하게 국내 증시가 크게 하락하면서 이 대표는 투자자들 사로잡기에 나서고 있다.
이 대표는 20일 오전 서울 여의도의 한 카페에서 열린 '국내 주식시장 활성화를 위한 일반투자자 간담회'에 참석해 "지금 디스카운트가 너무 심하지 않느냐"며 "전에 3300선 정도로 갔었던 주가지수가 현재 주가지수가 2500선 아래로 떨어진 것 같다"고 밝혔다. 이날 코스피 지수는 2482.29로 마감됐다. 지난 2월 윤석열 정부는 '코리안 디스카운트' 해소로 주가지수를 부양하는 '밸류업 정책'을 발표했다. 밸류업 정책 시행 후에도 주가는 뚜렷한 오름세를 보이지 못하는 상황이다. 최근에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 효과로 미국을 비롯한 세계 주요 증시는 상승세를 이어간 가운데 유독 국내 증시만 낙폭을 키우고 있다. 이 대표는 주식시장 부진의 핵심 요인으로 국내 정치 비정상화를 꼽았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경제와 민생이 너무도 어렵다"며 "정부가 정치 행위도 아닌 정쟁에 몰두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날 일반투자자 간담회에서도 "정치 상황만 정상화돼 시장질서만 제대로 잡힌다면 거의 2배 가까이 자산 가치가 올라갈 수 있다"며 "주가지수가 현재 그 똑같은 상태에서도 4500선, 4000선은 가뿐히 넘을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이날 오후에는 '경제 활성화를 위한 민주당-한국무역협회 민생경제 간담회'에 참석해 "수출을 포함한 기업들의 성장·발전을 위해 국가 단위의 지원과 협력이 매우 중요하겠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며 "정치가 할 수 있는 일을 최대한 찾아보겠다"고 전했다. 이 대표는 최근 윤석열 정부 검찰의 6번째 기소로 총 5개 재판을 받게 됐다. 여기에 지난 15일 공직선거법상 허위사실 공표 혐의 1심에서 징역 1년과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대법원의 확정 판결 시 이 대표는 10년간 피선거권이 박탈된다. 위증교사 혐의 1심 선고도 오는 25일 앞두고 있다. 이 대표는 1심 선고가 나오기 전 지난 4일 최태원 SK그룹 회장, 지난 11일 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을 만나 인공지능(AI) 발전방안, 상법개정안 등을 논의했다. 이 대표는 지난 4일 금융투자소득세 폐지를 당론으로 확정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