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 “해경·국정원 등 朴정부 부실대응 드러나”

해경, 구조성과만 강조하는 ‘부실보고’…국정원은 최초인지시점 ‘거짓보고’

2015-05-07     한아람 기자
[매일일보 한아람 기자] 김현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은 7일 세월호 참사와 관련, 해양경찰청의 ‘상황보고서’를 공개하며 “이번 사고의 피해가 이처럼 극심한 가장 큰 원인은 해경과 국정원 등 박근혜 정부의 허술한 초동조치로 인한 것임이 분명해졌다”고 밝혔다.여객선 침몰사고 대책위원회 상황실장인 김 의원이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해경이 세월호 참사 구조작업에 투입한 장비를 과장하고 실종자 현황이 아닌 구조성과만 강조하는 ‘부실 보고’를 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김 의원이 공개한 보고서에 따르면, 해경은 사고 발생 40여분 뒤인 오전 9시30분 청와대와 총리실, 해양수산부 및 안전행정부, 공군 등에 처음으로 상황을 보고했다.해경은 선체가 45도 가량 기운 세월호에 대해 ‘침수 중 침몰 위험이 있다고 신고한 사항임’이라고만 보고했다. 승객과 선원은 각각 450명, 24명으로 잘못 기재돼 있었다.세월호가 더욱 기울어진 오전 10시23분 발송한 두 번째 보고서에서는 해경과 해군이 함선 33척, 항공기 6대를 동원해 구조작업을 진행한다고 보고했다. 그러나 현장에는 구조정 1척과 헬기 2대만 있었다.이에 김 의원은 “사고 당시 해경이 투입한 전력을 보면 과연 사고내용을 제대로 숙지했는지 의문”이라며 “실질적으로 구조활동에 투입된 헬기1대와 함정1대는 결국 승객이 아닌 선원을 구조하는데 사용되고 말았다”고 지적했다.또 오전 11시25분에 보낸 세 번째 상황보고서에서는 학생 325명, 교사 15명, 일반인 108명, 선원 29명으로 승객과 선원의 숫자가 수정됐다.해경은 이 보고서에서 ‘현재 총 구조현황 162명 구조 완료’ 부분에 밑줄을 그었다. 하지만 나머지 300여명의 승객이 선체에 갇혀 있다는 내용은 누락됐다. 구조성과만 강조하고 초기 사고 대응이 필요했던 부분의 상황보고는 미흡했다는 지적이 나오는 대목이다.더불어 김 의원은 국가정보원의 최초 사고 인지시점을 문제 삼았다.김 의원도은 “국가위기관리 매뉴얼 상 침몰원인을 파악하는 것이 국정원의 역할인데 국정원은 언론보도로 알게 됐고 각 부처보다 14분 늦게 사실을 확인했다”고 지적하며 “진상을 규명해야 한다”고 밝혔다.또 “실제 국정원은 ‘최초 사고인지시점은 9시 16분 YTN보도를 보고 알았다’라고 했지만 사고관련 최초보도는 9시 19분이었다”며 “국정원이 무슨 이유로 최초 상황인지 시점을 거짓으로 보고하는지 밝혀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