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딘, 정부와 특수관계 확인…끝없는 의혹
2012년부터 정부 출자에 보조금까지 받는 것으로 드러나
정부-해경-해양구조협회-언딘 ‘밀접한 관계’에 의문 확산
2015-05-07 김지희 기자
[매일일보 김지희 기자] 세월호 침몰 사고 현장에서 구조작업을 주도하고 있는 ‘언딘 마린 인더스트리(이하 언딘)’와 정부 그중에서도 해양경찰청(해경)과의 뭔가 특별한 관계에 대한 의혹이 끝없이 터져 나오고 있다.사고 초기 해경이 현장에 도착한 해군과 119소방헬기, 미군, 민간잠수사 등의 구조활동 투입을 통제하면서 결과적으로 단 한명도 구조하지 못하게된 배경에 해경과 언딘 사이의 특수관계가 있는 것 아니냐는 의혹이다.특히 청해진해운이 10년간 거래했던 구난업체에 사고당일 구조작업 요청을 했다가 해경 측의 요구로 4시간 만에 작업요청을 취소하고 언딘 측과 구조작업 독점계약을 했다는 사실이 여러 매체의 취재를 통해 드러난 바 있는데, 이번에는 언딘의 지분구조에서도 의문점이 확인됐다.7일 언딘의 2013년도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언딘의 최대주주는 김윤상 언딘 대표이사로 64.52%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이밖에 특허청이 중소기업의 특허기술 사업화를 지원하기 위해 조성한 펀드인 ‘EN-특허기술사업회투자조합’도 전체 지분 중 13.45%를, 정책금융공사의 투자조합 펀드인 ‘KoFC-Neoplux Pioneer Champ 2010-7호 투자조합’과, ‘KoFC-Neoplux Pioneer Champ 2010-3호 투자조합’이 각각 10.98%와 5.49%를 보유한 것으로 확인됐다.이렇게 정부 투자를 받고 있는 언딘은 2012년부터 올해까지 정부로부터 최대 4억원까지 보조금을 받게 돼 있다.지분투자와 보조금 수급에 대해 언딘 관계자는 지난 6일 ‘미디어오늘’ 인터뷰에서 “국가연구과제 지원에 대한 법률 내에서 해당 부처가 언딘 산하 ‘기업부설연구소’의 연구과제에 공동투자하는 형식”이라고 밝혔다.언딘은 전환사채도 정부관련 펀드로 발행한 것으로 나타났다.언딘은 ‘KoFC-Neoplux Pioneer Champ 2010-7호 조합’에 8억 원을 발행(2011년 12월~2014년 12월)했으며, ‘KoFC-보광 Pioneer Champ 2010-3호’에 4억 원(2011년 12월~2014년 12월)을, ‘KoFC-대경 Pioneer Champ 2010-18호’에 5억1000만 원(2012년 9월~2015년 9월)을 발행했다.언딘의 2007년 매출액은 5억원에 불과했지만, 지분출자와 전화사채 발행, 보조금 등 정부의 지원을 받으면서 2010년 61억원, 2011년 137억원, 2012년 189억 원으로 급성장 했다.언딘 관계자는 “언딘은 2009년 장죽수도에서 독일회사가 발주한 공사를 3년 동안 하면서 140억 원 가까운 외화를 벌어들이면서 급성장했다. 해외 매출이 전체 매출이 80~90%인데 어떻게 정부와 유착됐다고 하겠느냐”고 반박했다. 그는 “정부의 보조금 지원도 R&D(연구개발) 쪽의 투자개념이지 특혜는 아니다”라고 말했다.언딘이 정부와 밀접한 관계가 있는 것으로 드러나자 해양경찰 역시 도마에 올랐다.지난 6일 ‘SBS뉴스8’ 보도에 따르면 김석균 해양경찰청장은 민간단체인 한국 해양구조협회의 수익사업을 지원하라는 공문을 지시했다.해양구조협회는 언딘의 김 대표가 부총재직을 역임하고 있다.김 청장은 전국 해경에 한국 해양구조협회의 회원모집과 수익사업개발, 재정확보를 적극 지원하라고 지시하면서 별도로 구체적이고 계량적인 목표치를 설정하고 달성 방안에 대한 계획까지 수립하라고 강조했다.해경이 해양구조협회의 수익사업까지 챙기게 된 이유로는 해경 출신 간부 6명이 해양구조협회로 재취업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사태가 커지자 해경 관계자는 “협회가 자립할 수 있도록 일선에서 지원해주라는 취지”라며 “(해경 출신 간부들의 재취업은) 퇴직 후에 봉사활동 개념으로 하는 것”이라고 해명했다.한편 해양구조협회는 이병석 국회부의장, 주승용, 강창일, 주영순, 이재균 의원과 송영길 인천시장 등 유명 정치인과 박한일 한국해양대학교 총장, 안영섭 목포해양대학교 총장 등 14명이 고문으로 활동하고 있다.부총재단으로는 주로 전·현직 해경간부, 해운업·단체 임원들이 포함됐다. 특히 세월호 사건 관련해 불법로비와 선박검사로 문제가 됐던 한국해운조합의 이용섭 회장, 세월호 선박안전검사를 맡았고 해수부 로비로 문제가 되고 있는 한국선급의 정영준 경영지원본부장, 선주협회의 김영무 전무이사 등으로 구성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