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빌려야 하는데… 금융권 가계대출 ‘셧다운’
광주銀, 20일 비대면 주담대 연말까지 안 팔아 시중·인뱅 이어 지방은행도 가계대출 판매 중지
2025-11-21 서효문 기자
매일일보 = 서효문 기자 | 경기 불확실성이 높아지면서 서민들의 자금난이 지속되는 가운데 금융권이 가계대출 ’셧다운‘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금융당국의 가계부채 관리 강화 방침에 따른 조치다.
21일 금융권에 따르면 최근 지방은행들은 비대면 대출 상품 판매 중단 조치를 실시하고 있다. 광주은행은 20일부터 비대면 전용 신용대출 ’모바일프라임론‘ 상품 판매를 연말까지 중단한다. 가계대출의 안정적인 관리 및 실수요자들 공급이 대출 중단의 이유다. BNK경남은행도 비대면 가계대출을 전면 일시 중단했다. 지난 8일부터 연말까지 모바일주택담보대출(이하 주담대), 비대면 전세대출 등 비대면 부동산금융 상품 판매를 제한한 데 이어 신용대출 상품까지 판매를 멈추면서 비대면 대출 상품 영업을 마감해다. iM뱅크도 지난 7일부터 올해 말까지 무방문전세자금대출과 iM주담대 취급을 일시 중단했다. 가계대출 자체 한도 설정 초과로 인해 비대면 가계대출 담보 상품의 취급을 중지한다는 iM뱅크의 설명이다. 이는 시중은행과 인터넷전문은행과 동일한 행보다. 하나·NH농협은행은 지난 15일부터 각각 비대면 창구를 통한 주택담보대출과 신용대출 판매 등을 한시적으로 중단했다. 우리은행과 신한은행도 이달 초부터 일찍이 비대면 대출 창구를 닫았다. KB국민은행은 비대면 대출 상품을 운영 중이다. 인뱅 ’맏형‘겪인 카카오뱅크 또한 사실상 주담대 판매를 중단했다. 현재 카카오뱅크는 신규 주담대 상품 판매를 하루 10회 이내로 제한하고 있다. 10회 제한이라는 조건이 있지만 금융당국의 가계부채 관리 압박에 신규 판매를 중단했다는 시선이 지배적이다. 2금융권인 보험사들의 주담대 금리 인상 행보 역시 이어졌다. 이달 들어 보험사들이 취급하는 주담대 금리가 0.1%p 가량 인상한 것. 한화·교보생명, 현대해상 등이 이달에 주담대 금리를 올린 곳이다. 금리 인상뿐만 아니라 대출 금지를 실시한 곳이 있다. 삼성생명은 유주택자에 대한 주담대 취급을 전면 중단했다. 즉, 1주택자의 갈아타기 대출을 중단한 것. 일명 ’생애 첫 집‘ 주택 구입자만 대출을 취급하겠다는 얘기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3분기 은행권 실적에서도 알 수 있듯이 예대금리차가 점점 커지면서 금융사들은 현재 대출을 많이 실시할수록 실적에 도움이 된다”라며 “그러나 금융당국의 가계부채 관리 강화 의지가 강한 가운데 금융사들이 따라가지는 상황”이라고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