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 많은 '제4 인터넷뱅크' 내주 윤곽

금융위, 혁신성과 사업 실현 가능성 방점

2025-11-21     성동규 기자
제4

매일일보 = 성동규 기자  |  제4인터넷은행(인뱅) 심사 기준이 다음 주 공개될 예정이다. 지난해 초 출범 논의가 시작된 이래로 필요성을 둘러싼 논쟁이 이어지고 있으나 이와는 별개로 제4인뱅 출범은 가시화되고 있는 모양새다.

21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위원회는 다음 주 중 제4인뱅 심사 기준안 발표한다. 금융위는 심사기준에서 '혁신성'과 '사업 실현 가능성'을 가장 중점적으로 평가할 것으로 전해졌다. 인뱅 3사(카카오·토스·케이뱅크)가 주택담보대출 위주의 손쉬운 영업에만 치중하고 소상공인과 중소기업 포용금융이라는 애초의 설립 취지를 제대로 이행하지 않고 있다는 비판을 끊이지 않고 받고 있어서다.

한국금융연구원은 보고서를 통해 "인터넷은행 인가가 은행 산업 집중도 완화에는 다소 기여했지만 은행 산업 경쟁도에는 큰 영향을 주지 못했다"며 "소기업·소상공인 특화 금융 확대를 위해 인터넷은행을 의무적으로 인가할 필요성은 충분치 않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현재 제4인뱅에 도전장을 낸 △더존뱅크 △한국소호은행 △유뱅크 △소소뱅크 △AMZ뱅크 등 5개 컨소시엄이 모두 자영업자와 소상공인 대상 금융 서비스 특화 전략을 내세우고 있는 속내가 이런 이유에서다.

한국소호은행 컨소시엄은 우리은행, 더존뱅크 컨소시엄은 신한은행, 유뱅크 컨소시엄은 IBK기업은행 등 기존 은행과 손을 잡거나 협력을 모색하고 있는 것 역시 같은 맥락이다. 포용금융의 지속 가능한 생태계를 구축하기 위해선 원활한 자금 조달이 필수적이다. 소상공인은 대내외 여건 변화에 따른 불확실성이 워낙 커 신용평가 고도화 작업에 큰 비용과 많은 시간을 투입해야 하는 데다 재무 건전성 관리도 매우 까다로울 수밖에 없어서다. 일각에선 금융위가 제4인뱅 심사 기준안에 주담대와 같은 일부 사업 영역을 아예 배제하는 내용을 담을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금융권에선 더존뱅크와 한국소호은행 컨소시엄이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고 평가하고 있다. 상대적으로 자본력이 탄탄하고 중소기업과 자영업 관련 자체 데이터를 충분히 보유하고 있다는 점에서 좋은 점수를 받을 수 있다는 판단이다. 한편, 금융위는 심사 기준 발표 이후 연내 희망 사업자들을 대상으로 설명회를 진행할 방침이다. 제4인뱅 신청 접수와 예비인가 결과는 내년에야 발표될 전망이다. 이에 따라 제4인뱅 정식 출범은 빨라야 오는 2026년 이후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