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재계 위기 대응 강화 속…연말 인사 '부회장' 핫 키워드

현대차그룹, 장재훈 사장 부회장 승진 HD현대, 정기선 부회장 수석부회장 선임

2025-11-21     박지성 기자
서울

매일일보 = 박지성 기자  |  글로벌 불확실성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재계 주요 기업들의 올해 연말 인사에서는 '부회장' 선임이 핫 키워드다.

현대자동차그룹, HD현대 등 국내 주요 기업들은 사장단 인사를 통해 신임 부회장을 선임하면서 인적 쇄신을 통해 위기 돌파를 꾀하는 분위기다. 현대차그룹은 최근 장재훈 현대차 대표이사 사장을 부회장으로 승진시키는 파격 인사를 단행했다. 장 사장의 부회장 임기는 내년 1월부터다. 장 사장의 부회장 승진으로 지난 2021년 윤여철 부회장 퇴임으로 사라졌던 현대차 부회장 자리가 3년 만에 부활하게 됐다. 현대차그룹 내 부회장은 정의선 회장의 매형인 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이 유일했다. 장 사장은 2020년 12월 현대차 최고경영자(CEO)인 대표이사 사장이 된 지 4년 만에 부회장에 오르게 됐다. 장 사장은 현대차의 미래성장동력인 수소 이니셔티브와 인도 기업공개(IPO)를 성공적으로 이끈 성과를 인정받아 이번에 부회장으로 승진했다고 현대차그룹은 설명했다. 장 사장은 부회장 취임 후 상품기획부터 공급망 관리, 제조·품질에 이르는 밸류체인 전반을 관할하며 완성차 사업 전반의 운영 최적화·사업 시너지 확보를 도모할 계획이다. HD현대는 '범 현대가' 3세인 정기선 부회장을 수석부회장으로 선임하면서 오너 경영에 한발짝 더 다가섰다. 정 부회장은 지난해 부회장 승진 1년 만에 수석부회장 자리에 올랐다. HD현대는 현재 전문경영인인 권오갑 회장이 이끌고 있다. 정 부회장은 수석부회장 취임 후 그룹의 핵심 과제들을 직접 챙기고, 미래 성장동력 발굴과 친환경 및 디지털 기술 혁신, 새로운 기업문화 확산 등을 주도할 것으로 예상된다. 고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의 손자이자 정몽준 아산재단 이사장의 장남인 그가 수석부회장으로 승진함에 따라 HD현대의 오너 경영 속도는 빨라질 것으로 보인다. 1982년생인 정 수석부회장은 지난 2009년 현대중공업에 대리로 입사했다가 미국 유학길에 올랐으며, 스탠퍼드대 경영대학원 졸업 후 글로벌 컨설팅업체에서 2년간 근무했다. 2013년 현대중공업 경영기획팀 수석부장으로 재입사했으며, 2021년 10월 사장에 올랐고, 2년 만인 지난해 11월 부회장에 선임됐다. 이번 인사에서 HD현대일렉트릭 조석 사장은 부회장으로 승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