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킨업계 치열한 선두싸움...해외 공략이 살길
BBQ∙bhc∙교촌 등 치킨 3사 해외매장 160여개 캐나다∙대만 등에서 새로운 치킨대전 벌어져
2025-11-21 이선민 기자
매일일보 = 이선민 기자 | 치킨 프랜차이즈 업계가 국내를 넘어 해외에서도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BBQ, bhc, 교촌 등 국내 3대 치킨브랜드의 해외 매장은 160여개에 달한다. K-푸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짐에 따라 대만, 미국 등 먼 타국에서도 제2, 제3의 치킨대전이 일어나고 있는 셈이다. 가장 공격적으로 해외 시장을 공략하는 BBQ는 미국, 캐나다, 파나마, 코스타리카, 베트남, 필리핀, 말레이시아, 일본 등 전세계 57개국에서 매장을 운영하며 K-푸드 선두주자로 입지를 굳히고 있다. 최근엔 한국 치킨 브랜드 중 최초로, 여행지 바하마의 수도 나소에 BBQ 카마이클점을 오픈했다. 신혼부부 허니문 로망 지역 중 하나로 꼽히는 바하마는 매년 1000만명이 넘는 관광객이 몰리는 곳이다. BBQ 카마이클점은 가오픈 당시부터 많은 여행객은 물론 현지인까지 몰려 줄을 서야 먹을 수 있는 매장으로 이목을 끌고 있다. 특히 BBQ의 경우 단순히 치킨만 판매하는 것이 아니라 김치볶음밥, 떡볶이 등 다양한 메뉴를 판매하고, 각 지역의 특산물을 활용한 메뉴도 팔고 있어 K-푸드에 관심 있는 외국인에게는 한국식 패밀리레스토랑으로 인식되기도 한다. 현재 bhc의 해외 매장은 7개국 26개 매장으로 확대되었으며, 토론토에 오픈한 캐나다 1호점을 포함 금년에만 17개 해외 매장을 추가 개설하는 등 해외 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 달에는 캐나다 토론토에 1호점을 오픈하고, 본격적인 북미 시장 공략에 나섰다. 특히 북미지역에서는 펍형 다이닝 레스토랑으로 가족은 물론, 친구나 연인과 함께 편안하게 식사하고 대화를 즐길 수 있는 풀 다이닝 형태로 운영하며, 포장 및 배달 서비스도 제공한다. 현지 소비자 입맛에 맞는 음식은 물론 bhc 치킨의 대표 메뉴 외 한국의 대표 인기 간식인 떡볶이도 선보인다. bhc는 1호점을 북미 시장 개척에 중요한 교두보로 삼아 향후 5년 내에 캐나다를 포함한 북미 지역에 300개 이상의 매장을 오픈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교촌치킨은 전 세계 7개국에서 76개 매장을 운영 중이다. 올해 캐나다 벤쿠버에 첫 매장을 열고 북미 시장 진출에 박차를 가했으며, 제2도약을 위해 해외 사업 확장에 집중하고 있다. 특히 마스터프랜차이즈(MF) 형태로 진출한 지역에서도 품질∙서비스∙위생(QSC)를 유지하기 위해 전사 TF를 구성하고 활동하고 있다. MF 사업은 짧은 시간 안에 빠르게 사업을 확장할 수 있는 반면 MF 운영사의 역량에 따라 운영 공백이 발생할 여지가 있기 때문이다. 이에 국내 매장 관리법을 해외에도 접목시켜 매장 관리 매뉴얼을 표준화했다. 한편 국내 시장도 외면할 수 없는 만큼, 치킨업계는 스타마케팅에 사활을 걸고 있다. 국내 3대 치킨업체는 최근 광고 모델을 모두 바꿨다. 스타마케팅의 시초라 할 수 있는 BBQ는 새로운 브랜드 모델로 다양한 작품에서 깊은 내공을 보여주는 배우 변요한을 발탁했다. bhc 또한 탁구선수 신유빈과 광고 계약을 맺었다. 신유빈 선수는 2024 파리올림픽 이후 광고계 블루칩으로 떠올랐다. 기존에 10년 가까이 모델을 쓰지 않던 교촌도 최근 광고하는 제품마다 품절대란을 일으키고 있는 변우석을 모델로 기용했다. 배우 변우석은 최근 드라마 ‘선재 업고 튀어’에 출연한 후 금융, 가전제품, 화장품, 가구, 카페 등 약 19개 브랜드의 얼굴로 발탁됐다. 익숙한 모델로 국내 소비자와의 스킨십을 강화하겠다는 목표다. 업계 관계자는 “내수가 포화에 달한 시장에서 고객의 시선을 한번이라도 더 받기 위해서는 광고 모델 기용이 중요하다”며 “본격적인 확장은 해외에서 일어나며, 각국 시장 특성과 현지 소비자들의 입맛을 고려한 맞춤형 매장·메뉴를 선보이기 위해 노력 중”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