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재계, 복합위기 속 쇄신 '초강수'…혁신 가속화

삼성 ‘반도체 태동지’ 기흥서 재도약 천명 현대차 시작으로 '파격' 인사 가능성 대두 위기 대응‧미래 준비 모두 잡는 인적 쇄신

2025-11-21     김명현 기자

매일일보 = 김명현 기자  |  재계가 복합위기 속 조직 쇄신에 힘을 주고 있다. 연말 파격 인사와 함께 재도약을 다짐하는 등 조직 혁신에 속도를 올리는 모습이다.

21일 재계에 따르면 전영현 삼성전자 부회장은 최근 기흥캠퍼스에서 열린 '차세대 반도체 R&D 단지'의 설비 반입식'에서 반도체 재도약을 천명했다. 기흥캠퍼스는 삼성전자가 반도체 사업을 본격적으로 시작한 상징적인 장소다. 이날 전 부회장은 "반도체 사업 50년을 맞이하는 삼성전자가 새로운 100년의 미래를 향해 재도약의 발판을 다지는 날"이라며 "삼성의 초격차 경쟁력을 다시 확보하기 위한 기술 경쟁력이 이곳에서 시작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2030년까지 20조원을 투입해 차세대 반도체 기술 선점에 나선다. 삼성전자는 조만간 있을 연말 인사에서도 반도체 경쟁력 강화를 위한 고강도 인적 쇄신을 단행할 전망이다. 특히 '신상필벌'을 핵심 기조로 반도체사업부 수장을 교체하고 외부 '깜짝' 인사도 이뤄질 것으로 관측된다. 12월 초로 예상되는 SK그룹 인사도 적자 계열사를 중심으로 대대적인 임원 교체를 통한 쇄신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현대자동차그룹은 지난 15일 파격적인 사장단 인사로 재계에 신선한 충격을 주고 있다. 현대차는 글로벌 최고운영책임자(COO) 호세 무뇨스 사장을 창사 이래 첫 외국인 최고경영자(CEO)로 등판시켰다. 글로벌 불확실성 확대 속에서도 실적 선방이 두드러지고 있지만 미래 준비와 해외 공략 강화를 위한 포석으로 읽힌다. LG그룹도 조직 재정비를 위한 연말 인사에 심혈을 기울였다. LG유플러스는 수장을 4년 만에 교체했다. LG유플러스는 21일 이사회를 열고 ㈜LG 경영전략부문장인 홍범식 사장을 신임 대표이사(CEO)로 선임했다고 밝혔다. 홍 신임 사장은 LG유플러스가 'AI 전환(AX) 컴퍼니'로 도약하는 데 집중할 계획이다. 이번 인사로 2021년부터 LG유플러스를 이끌어 온 황현식 사장은 물러나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