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쪼만한 파우치" KBS 박장범…野, '대통령실 개입' 의혹 끝까지 판다

2025-11-21     이상래 기자
박장범

매일일보 = 이상래 기자  |  대통령실의 한국방송공사(KBS) 사장 개입 의혹이 이어지고 있다. KBS 사장 인사청문회가 사상 최초로 사흘째 열린 데 이어 여야가 현장검증도 나선다. 야권은 박 후보자 의혹을 끝까지 추적하겠다는 입장이다.

김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21일 국회에서 열린 정책조정회의에서 "용산에서 김건희를 위한 방송장악 시나리오의 한 획이 이번 박장범 사장의 추천"이라며 "국민 대다수가 박정범 앵커가 공영방송의 사장으로 가면 안 된다는 여론이 높다"고 밝혔다. 박 후보자는 올해 초 윤석열 대통령과의 대담에서 김건희 여사가 수수한 명품백을 "이른바 파우치, 외국 회사에서 만든 쪼만한(조그마한) 백"이라고 표현했다. '파우치' 발언을 한 박 후보자의 사장 임명에 KBS 내부에서 반대하는 목소리가 확대되고 있다. KBS에서는 18~50기 총 30개 기수 495명의 기자들이 '박장범 반대' 기명 성명을 발표했다. 전국언론노동조합 KBS본부는 전날 박 후보자 인사청문회 이후 발표한 성명에서 "정권이 KBS 사장 선임 절차마저 무시하고 파우치 박장범 사장을 세우기 위해 용산 대통령실이 개입했다는 국회 증언까지 나온 만큼 국정조사를 통해 해당 의혹에 대해 명명백백히 밝혀라"며 "스스로 자격 없음을 인정하고 KBS 사장 후보에서 물러나라"고 밝혔다. KBS 노조는 박 후보자의 인사청문회 태도도 문제 삼았다. 이들은 "사흘간 이어진 인사청문회에서 박 후보자가 내놓은 건 앵무새처럼 영혼 없는 답변뿐"이라고 지적했다. 실제 전날 인사청문회에서 박 후보자 인사청문회준비단 관계자가 국회를 출입하는 KBS 기자에게 "(박 후보자가) 답변 안 하기 전략으로 가고 있다"고 말하는 대목이 카메라에 포착되기도 했다. 자료 제출도 거부하는 박 후보자에게 최민희 민주당 의원은 "그냥 김건희 라인에 (자료를 내도되는지) 전화해 보라"고 했고, 이훈기 민주당 의원도 "모든 사람들이 사장 후보가 된 것은 김건희 여사 라인 때문이라 생각한다"고 비판했다. 이에 민주당은 박 후보자 사장 임명을 박 후보자 임명이 현 정권의 방송장악 핵심이라 여기고 끝까지 막겠다는 입장이다. 김 의원은 "윤 대통령은 (박 후보자를 사장으로) 임명할 듯하다"며 "윤 대통령 위에 김건희가 있기 때문. (박 후보자는) 김건희 인사다"고 강조했다. 이어 "지금부터 시작"이라며 "저희는 국민과 함께 그 자리에서 내려올 수 있도록 끝까지 추적하겠다"고 덧붙였다. 국회 과방위는 오는 25일 대통령실의 KBS 사장 개입 의혹을 검증하기 위해 KBS 이사회 등 현장조사에 나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