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 은행 3분기 주주환원율 1위 ‘하나은행’…50% 목표 달성 순항
하나은행 3분기 주주환원율 64.97%, KB국민은행 54.13% 기록 4대 금융지주, 밸류업·사업 다각화 이자 장사 비판 타개 나선다
2025-11-21 서효문 기자
매일일보 = 서효문 기자 | 올해 3분기 4대 은행 주주환원율 1위는 하나은행이었다. 올해도 역대급 실적을 기록하면서 ‘이자 장사’라고 비판받는 은행들이 내세운 주주환원율 50% 목표 달성에 순항 중이다.
◇ 하나·KB국민은행, 3분기 주주환원율 50% 돌파
21일 4대 은행 2024년 3분기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하나은행의 주주환원율(배당금+자사주 매입금액/순이익)은 64.97%다. 하나은행은 올해 3분기에 누적 당기순익 2조7900억원, 배당금 1조8124억원을 기록, 해당 주주환원율을 기록했다. 하나은행에 이어 KB국민은행이 주주환원율 50%가 넘었다. 누적 당기순익 2조7119억원, 배당금 1조4679억원으로 54.13%를 보였다. 우리은행과 신한은행은 40%대를 나타냈다. 올해 3분기 누적 당기순익 2조5306억원, 배당금 1조1320억원을 준 우리은행의 3분기 주주환원율은 44.43%다. 올해 3분기 누적 당기순익이 제일 많은 신한은행의 경우 주주환원율이 40%에 턱걸이했다. 3분기 누적 당기순익이 유일하게 3조원(3조1032억원)대를 기록한 신한은행의 주주환원율은 40.56%였다. 이 기간 제공한 배당금은 1조2587억원이다.◇ ‘50% 환원율’ 달성 입 모은 4대 금융
4대 은행들의 주주환원율은 당분간 더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 3분기 실적 발표를 통해 4대 금융지주들이 ‘주주환원율 50%’를 키워드로 한 밸류업 공시를 진행한 것. 지주별로는 현재 주주환원율 1위인 하나금융지주의 경우 ▲2027년까지 주주환원율 50% 달성 ▲13.0~13.5% 수준 보통주자본비율 관리 ▲자기자본이익율 10% 이상 달성 등의 계획을 발표했다. 15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소각 계획 등도 언급했다. 지난 1분기 업계 최초 ‘분기 균등 배당’을 발표한 KB금융지주도 내년부터 13% 이상의 보통주자본비율 유지 및 잉여 이익을 주주에게 환원한다. 자사주 매입·소각과 현금 배당을 포함한 주주환원율도 50%를 넘어 업계 최고 수준으로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신한·우리금융도 ▲주주환원율 50% 달성 ▲자기자본이익률 10% ▲보통주자본비율 13% 달성을 밸류업 공시했다.◇ 이자 장사 비판 타개 위해 사업다각화 추진
4대 금융지주 및 은행들이 주주환원율을 높이기 위해 노력하는 이유로는 밸류업공시 외에도 ‘이자 장사’ 비판을 벗어나기 위한 것도 있다. 당기순익 상승 이유로는 가계대출 수요 폭증에 따른 ‘이자 수익’이 꼽히기 때문이다. 올해 3분기 KB국민·신한·하나·우리금융 분기 당기순익 총합은 4조9128억원으로 전년 동기 4조4223억원 대비 11% 늘어났다. 금리 하락기에 돌입했음에도 불구하고 가계대출 수요 확대를 억제하기 위한 대출 가산금리 인상이 해당 실적을 이끌었다. 한편, 은행권에서는 최근 이자 장사 비판을 벗어나기 위한 사업 다각화를 시작했다. 하나은행은 지난 12일 도입된 보험금청구권 신탁을 육성하겠다는 뜻을 드러냈다. 해당 상품은 생명보험에 가입한 계약자(위탁자)의 사고 시 지급되는 사망보험금을 신탁회사인 금융기관(수탁자)이 보관, 관리, 운용 후 사전에 계약자가 정한 방식대로 신탁 수익자에게 지급한다. 예컨대 사망보험금을 미성년 자녀를 위해 매월 일정액의 교육비와 생활비로 분할지급하거나, 자녀가 대학 입학 시 목돈으로 받을 수 있도록 설계가 가능한 것. 하나은행 리빙트러스트센터 관계자는 “보험금청구권 신탁 상품 출시를 통해 손님에게 더 안전하고 효율적인 자산 관리 솔루션을 제공하게 됐다”며 “앞으로도 손님의 다양한 니즈에 맞춘 금융 상품을 지속적으로 개발해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