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SR 3단계 시행前 가계부채 폭발 우려
내년 주담대 신청·문의 쇄도...상반기 수요 쏠림 가능성↑
2025-11-24 이재형 기자
매일일보 = 이재형 기자 | 내년 시행되는 스트레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3단계 규제와 금융당국의 가계부채 관리 강화 기조에 올해 막바지 주택담보대출(주담대) 수요가 내년 상반기에 집중될 것으로 관측된다. 금융당국이 가계대출 관리 강화 기조를 이어가고 있는 상황에서 금융권에는 내년 초 실행되는 주담대 문의와 신청이 쇄도 중이다.
24일 금융권에 따르면 최근 은행, 보험 등 금융사 창구에는 내년 상반기 주담대를 위한 신청과 문의가 쇄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최근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관리 강화로 올해 주담대 대출 수요가 내년 상반기로 이월된 것으로 보인다. 현재 신규 신청 수요는 내년 1월부터 대출이 실행된다. 현재 국내은행의 가계대출 증가액은 은행 자체적으로 수립한 연간 경영계획을 크게 넘어선 상황이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 8월 중순까지 KB국민·신한·우리·하나 등 4대 은행의 연간 경영계획 대비 가계대출 잔액은 평균 150.3%로 집계됐다. 은행 전체로는 106.1%로 가계대출을 많이 취급하는 4대 은행이 목표보다 훨씬 많이 대출을 내줬다. 경영계획 8개월 환산 대비 증가액은 4대 은행이 200.4%, 은행 전체로는 141.4%였다. 아울러 내년 7월에는 스트레스 DSR 3단계 규제가 기다리고 있다. 스트레스 DSR은 변동금리 대출 등을 이용하는 차주가 이용기간 중 금리상승으로 원리금 상환부담이 증가할 가능성을 고려해 일정 수준의 가산금리를 부과해 한도를 산출하는 제도다. 3단계에서는 지금의 2단계보다 기본 스트레스금리(1.5%) 반영비율이 상향(50%→100%)된다. 규제 대상도 제2금융권이 포함되고 범위는 주담대·신용대출은 물론 기타대출까지 확대된다. 3단계 대출 한도는 변동금리가 5억5600만원으로 1억200만원, 고정(혼합)금리는 5억9400만원으로 6400만원 각각 줄어든다. 한편, 당국의 대출 관리로 시중은행 가계대출 증가폭은 다소 둔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9월 말 가계대출 잔액은 730조9671억원으로, 8월 말(725조3642억원)보다 5조6029억원 증가했다. 지난 8월 한 달 동안 9조6259억원 늘어 월간 기준 역대 최대 증가 폭을 기록한 뒤 9월 들어 증가 폭이 축소됐다. 주담대 잔액은 574조5764억원으로 8월 말(568조6616억원)보다 5조9148억원 증가했다. 이 역시 지난 8월 역대 최대인 8조9115억원 증가를 기록한 뒤 증가 폭이 줄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