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서울은 그나마 낫지”… 가망 없는 지역 부동산

정부, 미분양 해소 위한 공급 조절 및 금융 규제 완화 필요

2025-11-24     최한결 기자

매일일보 = 최한결 기자  |  지역 미분양이 심화되는 가운데 서울을 제외한 수도권 지역에서도 미분양이 속출하는 상황이다.

24일 국토교통부가 발표한 9월 주택통계에 따르면 전국 미분양 물량은 6만6776가구로 이중 79%인 5만2878가구가 지방에 집중됐다. 특히 악성 미분양으로 평가받는 준공후 미분양 물량은 1만4375가구에 달한다. 심지어 수도권 지역도 미분양 단지가 속출하고 있다. 대한건설정책연구원이 통계청 미분양주택 현황을 분석해 발표한 연도별·지역별 미분양주택 현황 점검에 따르면 지난 8월 기준 전국의 미분양 주택은 총 6만7550가구였으며 이 중 경기도가 9567가구(14.2%)로 17개 시도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경기도의 미분양 주택 수는 2022년 8월 3180가구 수준이었으나, 지난 2023년 8월에는 5401가구로 2000가구 이상 증가했다. 올해 8월에는 1만가구에 육박하며 3년 전보다 3배로 불어났다. 경기도 미분양 물량을 지역별로 나눠 보면 평택시가 3159가구(33.0%)로 가장 많았고 △이천시 1217가구(12.7%) △안성시 899가구(9.4%) △고양시 682가구(7.1%) △양주시 679가구(7.1%) 등의 순이었다. 경기도 미분양 물량의 절반 가까이가 평택과 이천에 있다는 의미다.  국토교통부 건설산업지식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10월까지 부도 건설업체도 총 26곳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 2019년 이후 가장 많은 수준이다.  올해 부도 건설업체 수가 증가세를 보였으며 특히 종합건설업체가 전체의 38.5%를 차지했다. 부도는 주로 지역에서 발생했으며 서울·경기·인천 등 수도권은 4곳에 그친 반면 △부산 △대구 △광주 등 지역에서 22곳이 폐업했다. 11월과 12월을 고려하면 부도업체 수는 더 늘어날 전망이다. 분양가 상승과 청약 경쟁률 증가로 인한 가격 부담이 커졌기 때문이다. 여기에 대출 규제 강화로 그나마 있는 수요마저 감소하면서 분양률은 더욱 저조해졌다.  송승현 도시와경제 대표는 "최근 미분양이 수도권으로 확대된 원인은 분양가 상승과 청약 경쟁률 증가로 인한 수요자의 가격 부담"이라며 "건설사들이 미분양 해소를 위해 할인을 진행하고 있지만 시장 심리 회복이 어려워 활성화가 일어나지 않고 있다. 교통 호재와 산업 발전 지연으로 지역 기대감이 낮아지며 과도한 할인은 오히려 가격 상승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을 초래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정부는 미분양 해소를 위해서는 과잉 공급 지역에 대한 신규 주택 허가를 제한하고 취득세와 양도세 감면 및 신혼부부 및 저소득층에 대한 주택 구매 지원금 제공이 필요하다"며 "미분양 단지에 한해 금융 규제를 완화해 자금 조달을 용이하게 하는 방안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