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롱런하는 웰니스 트렌드…‘헬스디깅족’ 뜬다

중장년층에서 청년층으로 건강 관심도 확대 ‘디깅소비’ 확산…건강 관련 산업 동반 성장

2025-11-24     강소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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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일보 = 강소슬 기자  |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헬스디깅족’이 폭발적으로 늘고 있다.

헬스디깅(Health Digging)은 영어로 ‘건강(Health)’과 ‘구멍을 파다(Digging)’의 합성어로, 자신만의 건강 관리법을 발굴하고 적용하는 이들을 통칭해서 일컫는 용어다. 24일 문화체육관광부가 발표한 ‘국민생활체육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생활체육 참여율(주 1회, 30분 이상 규칙적 체육 활동)은 62.4%로 전년(61.2%) 대비 1.2% 증가했다. 10년 전 2013년 생활체육 참여율 41.8%와 비교하면, 헬스디깅족이 대폭 늘어난 것을 알 수 있다. 과거 건강관리는 중장년층의 주 관심사로 불렸지만, 최근 MZ세대(밀레니얼+Z세대)에서 건강에 대한 관심도가 눈에 띄게 높아졌다. 시장조사 전문기업 엠브레인 트렌드모니터가 지난 7월 발표한 ‘웰에이징(Well-aging) 관련 인식 조사’에 따르면 “평소 건강관리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응답률은 20대 55%, 30대 49.5%, 40대 40.5%, 50대 47.5%로 집계됐다.  2016년엔 20대 30.8%, 30대 32%, 40대 36.4%, 50대 58%를 기록했지만, 2030 청년층의 응답률이 50%대 안팎까지 증가했다. 덕분에 자신의 취향을 깊게 파고드는 행위가 관련 제품의 소비로 이어지는 것을 의미하는 ‘디깅 소비’가 확산하며, 피트니스 센터, 운동용품, 건기식 등 파생 산업군도 동반 성장 중이다.  한국건강기능식품협회에 따르면, 건기식 시장 규모는 2019년 4조8936억원에서 지난해 6조2022억원으로, 5년만에 26.7% 확대됐다. 3년 뒤인 2027년에는 15조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내수 부진 장기화로 올해 3분기 부진한 실적을 기록한 백화점업계는 스포츠웨어 매장을 늘리고, 러닝존을 유치하는 등 건강과 관련된 카테고리를 확대하고 있다. 식품업계와 주류업계는 당류와 칼로리를 줄이고 화학첨가물을 줄이면서 제품의 맛은 유지한 ‘로우 스펙 푸드(Low Spec Food)’를 선보이고 있다. 한국은 물론 세계적으로 건강과 웰빙이 새로운 럭셔리 카테고리로 부상하자 젝시믹스, 안다르 등 국내 애슬레저 브랜드들은 글로벌 시장을 정조준해 해외 진출에 속도를 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평균 수명의 증가로 생애주기가 근원적으로 변화했으며, 의학의 발달로 50대 이후의 건강 상태가 양호해지며 노년기에 진입하는 연령은 갈수록 늦춰지고 있다”며 “최근엔 젊은 층들 사이에서도 일찍부터 꾸준한 건강관리가 중요하다는 인식이 퍼지고 있어 건강과 관련된 소비가 늘어나는 추세”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