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10만 달러 눈앞… "더 뛴다" 전망 봇물
비트코인 최대 150만 달러까지 상승 전망 일각에서는 일시 조정 가능성 경고도 제기
2025-11-24 성동규 기자
매일일보 = 성동규 기자 | 비트코인이 심리적 저항선으로 여겨지던 10만달러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암호화폐 시장에서는 앞으로 가격이 훨씬 더 뛸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졌다. 전문가들이 장기 상승세에 대한 낙관적인 전망을 쏟아내고 있어서다.
24일 금융권에 따르면 21일(현지시간) 미국 최대 가상화폐 거래소 코인베이스에서 비트코인은 9만9000달러를 돌파했다. 다음 날 9만7000달러대까지 떨어졌으나 다시 상승세를 타며 10만달러선을 향하고 있다. 비트코인 급등에 불을 댕긴 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다. 그는 대선 기간이던 지난 7월 가상화폐 연례 최대 행사인 비트코인 콘퍼런스에 미 대통령 후보로 처음 참석해 조 바이든 정부의 암호화폐 산업 규제를 철폐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가상자산 규제하려고 한 개리 겐슬러 증권거래위원장을 해고하고 가상화폐 관련 대통령 자문위원회를 신설하겠다고도 공약했다. 트럼프 당선 이후 비트코인은 연일 사상 최고가를 갱신했다. 지난 10일에는 사상 첫 8만달러를 넘었고 이틀 만인 12일에는 9만달러를 돌파했다. 트럼프 2기 행정부에서 비트코인이 국가 준비 자산이 될 것이라는 기대감은 가격을 더욱 끌어올렸다. 준비자산이란 각 나라의 중앙은행이 대외 결제를 위해 보유하고 있는 자산으로 달러 같은 기축통화나 국제통화기금(IMF) 특별인출권(SDR), 금이 그 역할을 한다. 공화당 신시아 루미스 의원은 미 연방준비제도가 5년에 걸쳐 매년 20만개씩 비트코인 100만개를 매입하도록 하는 법안을 발의한 상태다. 이는 비트코인 전체 공급량 2100만개의 4.8%에 해당한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비트코인 가격의 장기간 상승 전망이 줄을 잇는다. 가상자산 운용사 갤럭시 디지털의 창립자 마이클 노보그라츠는 "가능성은 낮지만 전략적 준비 자산이 되면 가격은 50만 달러까지 오를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월스트리트 투자은행 번스타인은 비트코인의 내년 목표가를 20만달러로 제시하며 이를 "보수적인 관측"이라고 강조했다. '돈나무 언니'로 잘 알려진 투자회사 ARK인베스트먼트의 캐시 우드는 오는 2030년까지 비트코인이 최대 150만 달러까지 도달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트럼프 2기 행정부의 친가상화폐 정책과 규제 완화가 시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ETF로 자금 유입이 늘어날 것이라는 게 그의 분석이다. 지난 4월 반감기가 아직 시장에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고 추가 상승을 예고하며 2030년까지 기본 가격 목표를 65만달러, 낙관적인 시나리오에서는 100만∼150만 달러까지 도달할 수 있다고 봤다. 일각에선 '비트코인 불장'은 계속되겠으나 일시적 조정이 있을 수 있다는 우려 역시 제기됐다. 암호화폐 투자사 갤럭시인베스트먼트파트너스의 최고경영자(CEO) 마이클 노보그라츠는 "암호화폐 커뮤니티는 레버리지가 너무 높아서 조정이 있을 것"이라며 "조정으로 인해 약 20% 가량 하락한 8만 달러까지 떨어질 수 있다"고 예측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