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금통위 D-3…한은 ‘진퇴양난’
성장률 하향 조정 vs 강달러·가계부채 증가 증권가 “28일 금통위서 기준금리 동결 유력”
2025-11-25 서효문 기자
매일일보 = 서효문 기자 | 한국은행의 올해 마지막 기준금리를 결정하는 금융통화위원회(이하 금통위)가 3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대내외적인 다양한 변수가 발생해 해당 회의에 대한 관심이 쏠린다. 경제 성장률 전망치 하향 조정 등 금리 인하 변수가 발생했지만, 강달러 및 가계부채 등은 기준금리 인하를 막는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이에 따라 전문가들은 한은이 이날 금통위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내다본다. 금리 인하 추진을 배척하는 요소가 많아, 동결이 유력하다는 얘기다. 25일 금융권에 따르면 한은은 오는 28일 금통위 통화정책방향 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결정한다. 한은은 지난달에 기준금리를 0.25% 인하(3.50% → 3.25%), 3년 2개월 만에 통화정책을 ‘피벗(긴축완화)’한 바 있다. 최근의 경제 성장률 전망치 하향은 긴축완화 정책의 지속 추진 요소로 꼽힌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지난 20일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2.5%에서 2.2%로 0.3%p 낮췄다. 3분기 성장률 둔화를 반영한 수치로 내수 회복세는 약하지만 반도체 수출 호조로 2% 초반 성장률을 유지할 것이라는 애기다. 내년 성장률도 기존(2.2%)보다 0.2%p 하향 조정한 2.0%로 내다봤다. 한은 또한 경제 성장률을 낮출 것으로 예상된다. 한은 금리 결정과 함께 수정 경제 전망을 제시하는데 올해 성장률을 지난 8월 2.4%에서 2.2∼2.3% 정도로 낮출 가능성이 크다. 유럽에서 경기 침체에 대응, 기준금리를 내리는 것을 고려할 때 경제 성장률 전망 하향 조정은 기준금리 인하에 힘을 싣고 있다. 반대로 강달러 추세, 가계부채 증가는 기준금리 인하를 주저하게 만드는 요소다.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이후 1400원대를 돌파한 원달러환율은 기준금리 인하 추진에 제동을 걸었다. 보호무역주의를 앞세운 트럼프 대통령의 경제 정책이 예상되는 가운데 달러강세는 내년까지 지속, 환율은 1450원까지 상승할 것으로 예측된다. 지난달 급증한 가계부채 또한 금리 인하에 부정적 요소다. 지난 10월 금융권 전체 가계대출 잔액은 전월 대비 약 6조6000억원 늘어났다. 지난 3분기 가계대출 잔액도 1913조8000억원으로 전분기(1895조8000억원)보다 18조원 증가, ‘가계부채 2000조원’ 시대를 앞두고 있다. 백윤민 교보증권 연구원은 “국내 펀더멘탈만 본다면 추가 인하가 가능하지만 통화정책이 경기둔화에만 대응하긴 쉽지 않은 상황”이라며 “가계대출 등 금융불안 리스크가 있고 환율 경계감이 유지되고 있어 11월은 동결을 예상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