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지하철 추돌' 신호관리소장 등 소환 조사

사고 14시간전 신호오류 확인뒤 후속 조치 상황 확인

2014-05-07     박원규 기자
[매일일보] 서울 지하철 2호선 상왕십리역 추돌 사고를 수사 중인 경찰이 사고 당일 새벽 신호체계의 오류를 처음 확인했던 서울메트로 신호팀 직원과 신호관리소장을 불러 조사했다.서울지방경찰청 열차사고수사본부는 7일 오후 3시 30분부터 6시 30분까지 서울메트로 신호체계를 관리하는 신호팀 직원 오모(54)씨와 제2신호관리소장 공모(59)씨 등 2명을 소환 조사했다고 밝혔다.오씨는 2일 오전 1시30분께 2호선 신당∼상왕십리역 구간의 신호체계에 오류가 발생한 사실을 확인했다.오씨는 당일 오전 9시께 근무를 마치고 퇴근하면서 제2신호관리소장인 공씨와 교대자인 부소장에게 신호 오류 사실을 보고한 것으로 전해졌다.경찰은 조사를 통해 신호체계 오류가 상부에 정확하게 보고됐는지, 보고됐다면 어느 선까지 보고가 이뤄졌는지 등을 캐물었다.경찰은 전날 서울 서초구 서울메트로 본사 기계실 관련 부서, 중구 서울메트로 동대문 별관, 2호선 을지로입구역, 금천구 소재 신호 데이터 입력 민간업체 등 4곳을 압수수색해 압수품을 분석하고 있다.경찰 관계자는 "신호 데이터를 입력하는 민간업체의 계약서 등을 검토해 신호체계 변경 과정에서 문제가 없었는지를 두루 조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경찰은 전날 브리핑을 통해 서울메트로 측이 사고 발생 14시간 전 신호 체계에 문제가 있다는 사실을 인지하고도 통상적인 오류로 보고 적절한 조치를 취하지 않은 채 열차 운행을 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또 선행 열차가 1분30초가량 출발이 지연됐는데도 그런 사실이 종합관제소에 보고되지 않은 사실도 확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