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 착공 감소···수도권 '공급절벽' 본격화 우려
2022년 착공 감소분, 내년 준공 물량 반영
2025-11-24 이혜경 기자
매일일보 = 이혜경 기자 | 최근 수년간 주택 착공 물량이 줄면서 내년부터는 수도권을 시작으로 주택 공급 감소가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24일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이 발표한 현 정부의 주택공급 확대정책 평가와 제언 보고서에 따르면 2005년부터 지난해까지 전국 주택 공급시장에는 연평균 42만9000가구가 준공됐다. 2019년은 부동산 시장 활황 등으로 준공 물량이 51만8000가구에 달했으며 2021년부터 지난해까지도 이와 비슷한 수준을 기록했다. 문제는 2022년부터 착공 실적이 감소하기 시작해 지난해는 30만가구를 밑돌았다는 점이다. 올해 1∼8월의 경우 착공실적은 2005∼2023년 평균치와 비교하면 40.5% 줄었다. 이같은 착공 감소는 통상 2~3년 시차를 두고 준공 감소로 나타난다. 수도권 아파트의 경우 올해까지는 준공 물량이 연평균 15만6000가구를 웃돌겠지만 내년부터는 이보다 낮아질 전망이다. 내년 기준으로 3년 전인 2022년 착공 물량이 14만가구에 그쳤기 때문이다. 특히 비(非)아파트는 이미 경기 침체·아파트와 동일한 규제·전세사기 등으로 2016년부터 공급 감소세가 지속되고 있다. 이에 수도권의 전체 주택공급도 내년부터 예년 평균치인 5만6000가구를 하회할 전망이다. 건산연은 "올해 주택 준공 물량은 21만4000가구로 예년 평균 21만6000가구를 유지하는 수준이 되겠지만 내년부터는 2022년 이후의 착공 감소가 직접 반영되면서 예년을 하회하는 수준으로 준공이 감소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게다가 오피스텔 등 통계에 집계되지 않는 준주택 상황도 비아파트와 유사해 시장에서 체감하는 감소세는 더 클 수 있다. 지방 주택 시장의 경우 아파트 착공 물량은 2022년 이후 감소하기 시작했다. 특히 지난해는 착공 물량이 10만가구 이하로 떨어지며 예년 평균치인 16만7000가구를 크게 밑돌았다. 이에 따라 2026년 준공 감소폭이 클 것으로 건산연은 내다봤다. 지방의 비아파트 공급도 수도권과 마찬가지로 2016년 정점을 찍은 이래 8년째 감소를 나타내고 있어 올해는 2만 2000가구 수준으로 추산된다. 이는 예년 평균 준공 물량인 5만가구 수준에 훨씬 미치지 못한다. 건산연은 지방 주택 시장과 관련해 "올해까지는 예년을 상회하는 수준으로 준공 물량이 유지되는 점을 고려하면 준공 감소 영향이 수도권보다는 늦게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