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업 취업자, 11년 8개월 만 최대폭 감소
9월 205만7000명 기록해 전년대비 4.6% 감소
2025-11-24 이혜경 기자
매일일보 = 이혜경 기자 | 건설경기 침체가 길어지면서 지난 9월 건설업 취업자 수 감소 폭은 11년 8개월 만에 가장 크게 벌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24일 건설산업연구원에 따르면 9월 국내 건설업 취업자 수는 205만7000명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4.6% 감소한 것으로 취업자 수 감소 폭이 4%대를 기록한 것은 2013년 2월 5.6% 하락 후 11년 8개월 만이다. 건설업 취업자는 지난 5월 올해 들어 처음으로 전년 동기보다 축소(2.2%)한 후 지난달까지 계속 줄었다. △6월 3.1%(205만7000명) △7월 3.9%(201만4000명) △8월 3.9%(204만2000명) 모두 전년 동기 대비 감소했다. 5월 기준으로 취업자가 전월보다 감소한 것은 글로벌 금융위기 때인 2009년 이후 15년 만에 처음이어서 이례적인 현상으로 지적됐다. 건설업은 일반적으로 하반기로 갈수록 공사가 늘기 때문에 5월부터는 고용 시장에도 성수기가 시작되기 때문이다. 건설 고용시장에 이처럼 한파가 부는 것은 건설업 침체가 장기화하며 건설 투자가 급감한 데에 따른 것이다. 지난 9월 업체가 자체적으로 평가한 공사 금액을 나타내는 건설기성액은 13조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2% 감소했다. 공공 부문은 5.4% 줄어든 2조5000억원, 민간 부문은 12.4% 축소한 10조5000억원으로 집계됐다. 공사 종류별로 건축이 14.9% 줄어든 9조4000억원을 나타냈다. 건설기업들이 신규 수주·공사기성·수주잔고·공사대수금·자금조달·자재수급 등을 바탕으로 체감하는 경기를 나타내는 경기실사지수(CBSI)도 부정적이다. 지난달 건설기업 CBSI는 70.9로 전월보다 4.7p 내렸다. 지수가 100을 밑돌면 현재 건설경기 상황을 부정적으로 보는 기업이 긍정적으로 보는 기업보다 많다는 의미다. 박철한 한국건설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지난해 건설시장이 좋지 않았던 것은 프로젝트 파이낸싱 위기 등으로 신규사업 여건이 안 좋았던 것이고 올해에는 지난해의 여파로 공사 현장이 쪼그라들고 있어서 시장이 실제로 안 좋아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건설은 제조업 등 내수에 미치는 영향이 큰 산업이어서 공사 물량이 쪼그라드는 것은 건설 고용뿐 아니라 국내 경제에도 미치는 영향이 크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