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기술, 언론 보도의 미래를 바꾸다

AI가 만드는 새로운 뉴스 패러다임과 그 한계 언론 윤리와 신뢰, 기술 발전 속에서의 고민

2025-11-25     손봉선 기자
광주시

매일일보 = 손봉선 기자  |  AI 기술이 뉴스 제작의 새로운 전환점을 맞고 있다. 국내외 주요 언론사들은 AI를 활용해 기사 작성, 데이터 분석, 뉴스 배포 등 다양한 영역에서 효율성을 높이고 있다. 동시에 언론 윤리와 신뢰 문제에 대한 논의도 뜨겁다. 이 기술 발전은 언론 생태계를 근본적으로 바꿀 가능성을 내포하고 있지만, 그 속에서 제기되는 우려는 여전히 풀어야 할 과제로 남아 있다.

AI 기술은 기자들이 처리하기 어려운 방대한 데이터를 분석해 뉴스 가치가 높은 정보를 추출하는 데 큰 도움을 준다. 특히, 재난 상황에서의 실시간 정보 제공이나 경제 지표 분석 등 시간과 정확성이 중요한 분야에서 효율성을 입증하고 있다. 미국의 AP통신은 2014년부터 AI 기술을 활용해 기업 실적 보도 기사를 자동으로 생성하는 시스템을 도입했다. 이는 기자들이 반복적이고 단순한 작업에서 벗어나 심층 취재와 탐사 보도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하지만 AI의 활용이 늘어날수록 언론 윤리에 대한 논의도 함께 부각되고 있다. AI로 생성된 기사는 본질적으로 알고리즘의 편향성과 개발자의 가치관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잘못된 데이터 학습으로 왜곡된 정보를 제공하거나 특정 주제를 과소 혹은 과대 평가할 가능성도 있다. 이는 독자들에게 왜곡된 현실을 전달하고 여론을 오도할 수 있어 매우 민감한 문제다. 국내에서도 AI 기사 작성 시스템이 일부 도입됐지만, 신뢰도 문제와 함께 윤리적 가이드라인이 미비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한편, 한국언론진흥재단은 AI 기술 활용의 한계를 진단하고 올바른 방향성을 모색하기 위한 연구와 교육 프로그램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언론의 신뢰 회복이 중요한 시대에서 AI 활용은 단순히 기술적 진보를 넘어 독자와의 신뢰를 지켜야 하는 새로운 시험대가 되고 있다. AI 보도의 또 다른 쟁점은 일자리 문제다. AI 도입으로 반복적 업무는 줄어들었지만, 동시에 기자라는 직업의 정체성에 대한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언론계 일각에서는 AI가 취재와 보도의 핵심인 창의성과 비판적 사고를 대신할 수 없다는 점을 강조하며, AI는 보조 수단으로 머물러야 한다는 주장을 펴고 있다. 반면, 디지털 전환이 필수적인 시대에 AI 기술을 적극적으로 수용하지 못하면 언론이 변화하는 독자층의 요구에 뒤처질 것이라는 반론도 만만치 않다. 결국 AI 시대의 언론은 기술과 윤리의 균형을 어떻게 맞출 것인지가 핵심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공정성과 신뢰라는 언론의 본질적 가치를 유지하면서도 AI를 활용해 독자들에게 더욱 풍부하고 깊이 있는 정보를 제공할 방법을 모색해야 한다. 이는 언론사뿐만 아니라 사회 전체가 함께 풀어야 할 숙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