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세운지구, 녹지생태도심으로 재탄생
상부 공원·지하 뮤지컬공연장 조성
2025-11-25 이혜경 기자
매일일보 = 이혜경 기자 | 서울시는 낙후된 도심 지역인 세운상가 일대를 대규모 공원으로 재탄생시키는 계획을 실행에 옮기기 위한 작업에 본격적으로 착수했다고 25일 밝혔다.
서울시에 따르면 시는 세운재정비촉진지구 내 도심공원 조성사업에 편입되는 토지 등에 대한 보상계획을 확정해 최근 공고했다. 보상 대상 토지는 삼풍상가가 있는 중구 을지로4가 일대이며 오는 29일까지 열람 기간을 두고 이의 신청을 접수한다. 세운상가는 2006년 재정비촉진지구로 지정돼 개발을 추진했지만 글로벌 금융위기와 부동산 시장 침체 등으로 무산됐다. 그러다 2021년 오세훈 시장이 다시 취임하면서 사업에 속도가 붙었다. 시는 올해 3월 도시 재정비위원회 심의를 거쳐 세운재정비촉진지구 재정비촉진계획을 확정했다. 세운상가 일대를 광화문광장의 3배가 넘는 13만6000㎡ 규모의 공원을 갖춘 녹지생태도심으로 만드는 것이 계획의 핵심이다. 1단계 우선 추진 사업으로 가운데에 있는 삼풍상가와 PJ호텔을 서울시가 직접 사들이거나 수용해 2031년 12월까지 공원화를 완료할 예정이다. 이어 중장기 추진 사업으로 2030년부터 나머지 상가들을 주변 지역과 함께 재개발하는 방식으로 공원화한다. 시는 삼풍상가와 PJ호텔 부지 상부에는 서울광장의 85% 수준인 1만1000㎡ 규모의 공원을 조성하고 지하에는 1500석 규모의 뮤지컬 전용 공연장을 만들 예정이다. 세운상가 개발 계획에 문화 기능을 접목한 것은 종묘∼퇴계로 일대를 고품격 문화도심으로 재도약시킨다는 구상과도 맞닿아 있다. 시 관계자는 "서울 원도심은 과거 많은 문화시설이 밀집해 있었으나 산업 여건 등의 변화로 관련 인프라가 사라지거나 쇠퇴하는 실정"이라며 "세운재정비촉진사업으로 K-뮤지컬 등 공연이 가능한 다양한 인프라를 확충해 문화산업이 다시 살아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