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해외수주 신흥강자 삼성E&A, 약진 비결은
화공 프로젝트 원가 개선 및 안정적 수익 구조로 수주 성과 확대 향후 수익성 중심 수주 전략과 에너지 전환 신사업 추진 계획
2025-11-25 최한결 기자
매일일보 = 최한결 기자 | 삼성E&A는 삼성물산 등 쟁쟁한 대형 건설사들을 제치고 올해 해외수주 1위를 달리며 신흥 강자로 떠올랐다. 화공 분야 기술력에 집중한 전략이 해외에서도 인정받으며 빠르게 성장한 비결로 꼽힌다.
25일 해외건설협회에 따르면 지난 10월 말 기준 국내 309개 기업이 총 285억2585만5000달러(약 39조6800억원)의 해외 건설 수주를 기록한 가운데 삼성E&A가 106억3821만9000달러(약 14조7900억원)를 수주하며 전체 수주의 37.2%를 차지했다. 반면 삼성물산은 올해 10월까지 47억7235만7000달러(약 6조6400억원)를 수주했으며 이는 삼성E&A 수주액의 절반에도 미치지 않는 규모다. 삼성E&A의 해외 수주액은 지난해 연간 17억3968만2000달러(약 2조4200억원)에서 지난 10월까지 6배 이상 증가했다. 이는 2012년 105억207만 달러의 해외 수주를 기록한 이후 12년 만에 다시 해외 수주 100억 달러를 넘어선 것이다. 앞서 삼성E&A는 2020년 76억3937만4000달러(약 10조6300억원)를 수주하며 △현대건설 △삼성물산 △대우건설 △GS건설 등 주요 건설사들을 제치고 해외 수주를 1위를 차지한 바 있었다. 다만 지난 2021년부터는 삼성물산 등 경쟁사에 열세를 보였다. 삼성E&A의 올해 이같은 실적 상승은 화공 분야 해외 수주에 집중한 데서 찾을 수 있다. 화공 프로젝트에서 쌓은 노하우와 원가 경쟁력을 바탕으로 중동과 동남아 산유국에서 강세를 보였고 실제 지난 10월 말까지 전체 수주액의 70%가 화공 분야에서 나왔다. 특히 지난 2분기 사우디 아람코와의 파드힐리(Fadhili) 가스 증설 공사 계약(60억 달러·8조원)은 창사 이래 최대 수주액을 기록했다. 이는 국내 건설사가 사우디에서 수주한 최대 규모다. 삼성E&A는 말레이시아와 아랍에미리트 등에서 추가 수주를 추진하며 파트너십 전략을 강화하고 있으며 지난 3분기 영업이익률 9.1%를 기록해 업계 평균을 크게 웃도는 효율성을 입증했다. 이는 △현대건설 △대우건설 △DL이앤씨 △GS건설 등 상장 건설사들의 평균 영업이익률(2.5%)과 비교하면 높은 수준이다. 반면 삼성E&A는 비화공 부문에서 부진을 겪고 있다. 건설업계에 따르면 지난 1~3분기 누적 비화공 부문 수주액은 3조4758억 원으로 전년 동기 5조9124억원 대비 41.21% 감소했다. 삼성E&A 관계자는 "삼성E&A의 수주 비결은 주요 화공 프로젝트의 종료 단계에서 원가 개선이 이뤄졌고 산업환경 부문에서 안정적인 수익 구조가 확보되면서 이익률이 개선된 것으로 보인다"며 "특히 중동 및 동남아 산유국 시장에서 화공 프로젝트의 노하우와 원가 경쟁력을 바탕으로 우위를 점하며 수주 성과를 확대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타 경쟁사와 경쟁 우위를 지속하기 위해 풍부한 수주잔고를 바탕으로 FEED to EPC 전략 등 수익성 중심의 수주 전략을 이어갈 계획"이라며 "화공 부문 외에도 향후 에너지 전환 시대에 맞춰 수소와 탄소중립 분야의 신사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중장기적이고 지속된 성장 기반을 마련할 방침"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