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등포구, 만학도 미술・사진 작품 ‘순해진 귀를(耳順) 넘긴 전시회’ 성황
늘푸름 학교 60∼70대 어르신들…만학도의 열정과 배움의 의지가 깊은 울림
못다 이룬 꿈 이뤄낸 어르신 뭉클한 사연 전해져…어르신들과 배움의 길 동행
2025-11-25 백중현 기자
매일일보 = 백중현 기자 | 영등포구가 글로 세상에 눈을 뜬 늘푸름 학교의 만학도의 미술작품 전시회 ‘순해진 귀를(耳順) 넘긴 전시회’를 성황리에 마무리했다고 25일 밝혔다.
늘푸름 학교는 배움의 시기를 놓친 어르신들이 초‧중등 교육과정을 배우는 성인문해 교육센터이다. 어르신들은 배움을 통해 인생의 봄을 찾고, 자기만의 꽃을 피우며 만학의 기쁨을 누리고 있다.
구는 지난 18일부터 24일까지, 당산동의 카페(흘러)에서 늘푸름 학교 중학과정에 재학하는 어르신들의 특별한 미술·사진 전시회를 개최했다. 어르신들이 1여 년 동안 배운 학습 성과를 공유하고, 배움에 도전한 이들의 열정을 널리 알리기 위해서다.
환갑이 넘으신 어르신들이 참여한 만큼, 전시회 제목 역시 ‘순해진 귀를(耳順) 넘긴 전시회’라고 이름을 지었다. 전시회는 기초 미술반, 기초 사진반의 18명의 어르신들이 참여했다. 40여 개의 각각의 작품들마다 인생의 깊은 경험과 늦은 배움의 아름다움이 담겨 있었다. 이처럼 어르신들의 진심 어린 노력과 배움에 대한 의지는 카페에 방문하는 손님과 구민들에게 깊은 울림을 전하며 특별한 공감을 이끌어 냈다.
특히 어렸을 적, 화가가 꿈이었던 어르신의 못다 이룬 꿈이 이루어져 뭉클함을 선사했다. 또한 전시회가 열린 카페의 영업주가 어르신들의 배움에 대한 열정에 깊이 감동해, 장소를 무료로 대여해 준 사연이 전해지며 훈훈함을 더했다.
최호권 영등포구청장은 “처음 선을 긋기 시작해 1년 동안 열심히 배워가며 그려낸 소묘 작품을 보니, 어르신들의 끈기와 열정이 고스란히 느껴진다”라며 “늦은 나이에도 도전해 한 걸음씩 나아가는 늘푸름 학교 어르신들이 계속 배움의 길을 이어나가고, 꿈을 이룰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