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분서주' 정의선 현대차 회장…현장 누비며 미래 챙긴다

정의선, 올 들어 GM‧도요타 회장과 반복 회동 도요타 협력 첫 발언도…정의선 “수소 같이 해보려” 인도 모빌리티 공략 위해 모디 총리와도 ‘맞손’

2025-11-25     김명현 기자
24일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과 도요다 아키오 도요타그룹 회장이 

매일일보 = 김명현 기자  |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이 국내외 주요 현장을 누비며 미래 챙기기에 속도를 내고 있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정 회장은 최근 활발한 국내외 행보를 통해 미래 먹거리를 직접 챙기는 데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특히 그는 한두 달 간격으로 해외 주요 인사들과 반복적으로 회동하며 기업 간 협력을 진전시키고 있다는 평가다. 지난 24일 정 회장은 일본 아이치현 도요타시에서 열린 '2024 월드랠리챔피언십(WRC)'에 참석해 선수들을 격려하고 도요타 아키오 도요타그룹 회장과 인사를 나눴다. 정 회장은 아키오 회장과 도요타 가주레이싱팀의 서비스 파크를 찾아 경기 현장을 둘러보기도 했다. 이들의 만남은 지난달 27일 경기도 용인에서 열린 '현대N x 도요타 가주 레이싱 페스티벌' 이후 한 달 만이다. 앞서 정 회장은 지난 3월에도 일본 도요타 본사를 방문해 아키오 회장을 만난 바 있다. 업계는 글로벌 완성차 3위 수장인 정의선 회장이 1위인 도요타 회장과 접촉면을 늘리는 데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기업 수장 간 만남은 대규모 사업 협력을 목적으로 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실제 정 회장은 이번 WRC 행사장에서 도요타와의 수소협력과 관련한 첫 발언을 내놓으면서 이목을 집중시켰다. 그는 "수소를 얘기해서 같이 좀 잘 협력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아키오 회장도 현대차와의 협력 가능성에 대해 "탄소중립, 미래차 등에 관한 기술 및 인프라 확장에서 분명 협력이 필요한 것 같다"고 했다. 현대차그룹이 미래 먹거리 중 하나로 낙점한 수소사업은 개별 기업의 노력만으로는 성장에 한계가 있다는 평가다. 현재 현대차그룹은 수소차 1위에 머물지 않고 수소 생산과 공급, 활용 등 전 분야의 생태계 강화에 힘을 쏟고 있다. 이날 울산·광저우시와 '수소 생태계 공동협력 업무협약'을 추진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이번 3자 협력은 글로벌 수소시장 확대와 수소산업 생태계 활성화를 위한다는 분명한 목적이 명시됐다. 최근 정 회장은 미국 자동차 시장 1위인 제너럴모터스(GM)의 메리 바라 회장과도 스킨십을 강화하고 있다. 완성차업계에 신선한 충격을 안긴 행보는 지난 9월부터 시작됐다. 당시 정 회장은 메리 바라 회장과 만나 포괄적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었다. 눈길을 끄는 점인 양사의 업무협약이 사실상 전방위 협력이란 것이다. 양사의 승‧상용 차량과 내연기관, 친환경 에너지, 전기 및 수소 기술의 공동 개발·생산이 거론됐다. 또 배터리 원자재, 철강 및 기타 소재의 통합 소싱 방안도 검토 중이다. 최근 정 회장은 협력 사항을 구체화하기 위해 메리 바라 회장과 추가 회동을 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외에도 정 회장은 지난달 인도를 방문해 나렌드라 모디 총리와 면담했다. 이 자리에서 두 인사는 인도 모빌리티 산업의 미래 발전과 인도-현대차그룹 간 다각적 협력 방안에 대해 의견을 나눈 것으로 전해진다. 현대차는 인도법인 기업공개가 성공적으로 이뤄진 인도 시장에서 미래 투자를 가속화하며 생산능력을 대폭 키운다는 전략이다. 현대차그룹은 인도 첸나이 현대차 1·2공장, 아난타푸르 기아공장에 이어 푸네지역에 현대차 3공장을 건설하고 있다. 정의선 회장은 "푸네공장은 현대차에 있어 의미가 큰 거점이 될 것"이라고 기대감을 표했다. 또 "모든 측면에서 지원을 아끼지 않은 인도 정부와 마하라슈트라 정부에 감사드린다"며 모디 총리를 내년 푸네공장 준공식에 초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