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인뱅 5파전 양상…'소상공인 특화' 관건
금융위, 이번 주 제4인뱅 심사 기준안 발표 예정 5개 컨소시엄 도전장…특화 금융 서비스 내세워
2025-11-25 성동규 기자
매일일보 = 성동규 기자 | 제4인터넷전문은행(제4인뱅) 선정 작업이 이번 주 본격화 된다. 기존 인뱅과의 차별성이 중요한 인가 조건 중 하나로 꼽힐 전망인 만큼 소상공인과 중소기업 특화 금융 서비스가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25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위원회는 이번 내 제4인뱅 심사 기준안 발표와 함께 관련 브리핑을 진행한다. 현재 제4인뱅에 더존뱅크·한국소호은행·소소뱅크·유뱅크·AMZ뱅크 등 5곳의 컨소시엄이 도전장을 낸 상태다. 시니어·외국인 포용금융을 내세운 유뱅크와 농업인과 MZ세대를 위한 인뱅을 표방한 AMZ뱅크를 제외한 컨소시엄들은 소상공인 특화은행을 만들겠다고 선언했다. 우선 한국신용테이터(KCD)가 주축으로 우리은행, 우리카드, 아이티센 등이 참여하고 있는 한국소호은행 컨소시엄을 살펴보면 사업자의 사업 역량을 중심으로 한 신용평가를 도입하겠다는 전략이다. 기존 개인 신용 중심 신용평가를 지양하고 매출, 현금흐름, 단골 비중, 지역 내 경쟁력 등을 바탕으로 업종에 맞는 차별화된 신용평가와 금융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것이다. 한국소호은행 컨소시엄의 소상공인 신용평가 능력은 이미 시장에서 입증된 상태다. KCD가 설립한 국내 유일 전업 개인사업자 신용평가사 한국평가정보의 신용평가 모델과 소상공인 대상 금융 서비스 컨설팅은 다수의 금융기관에서 활용되고 있다. 더존비즈온과 신한은행, SGI 서울보증보험의 합작회사인 테크핀레이팅스로 구성된 더존뱅크 컨소시엄은 중소기업·소상공인 고객 확보에 강점을 부각시키고 있다. 정보통신기술(ICT) 인프라 기업 더존비즈온의 방대한 고객 정보에 신한은행 서비스 역량을 더한다면 맞춤형 대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는 구상이다. 더욱이 테크핀레이팅스는 기업금융에 특화된 국내 1호 기업신용평가(CB) 플랫폼 사업자이기도 하다. 테크핀레이팅스는 최근 신한은행, SGI서울보증과 업무협약을 맺고 중소기업 유동성 확보를 돕는 매출채권 팩토링 중개 사업을 확대할 계획이다. 매출채권을 빠르게 현금화할 수 있는 팩토링을 통해 더 많은 중소기업 데이터를 확보할 수 있게 된 셈이다. 문제는 더존뱅크가 정치적인 부담을 안고 있다는 점이다. 황상무 전 대통령실 시민사회수석이 더존비즈온의 자회사 대표를 맡은 경력이 있어 지난달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서 특혜 논란이 불거졌었다. 소소뱅크의 경우에는 소상공인과의 강력한 연계가 강점이다. 애초 소상공인연합회 12개 지역 회장들과 전국 소상공인 단체 35개가 모여 설립됐다. 이에 따라 소상공인 전담 특화은행을 만들겠다는 포부다. 2019년 토스뱅크 인가 당시에도 소소뱅크는 도전장을 냈었다. 하지만 최종 심사에서 자본금 조달 계획 및 사업계획 미비를 이유로 탈락했다. 그 이후 지난 4년간 실패를 교훈 삼아 철저하게 준비를 진행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시장에서 제4인뱅 유력 후보로 몇몇 컨소시엄이 거론되고 있으나 각 컨소시엄의 사업 모델에 큰 차이가 없는 수준"이라며 "혁신성이 없으면 인가가 없을 수 있다는 얘기도 돌고 있어 뚜껑이 열리기 전에는 예단하기 힘든 상황"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