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I인터뷰] 박영욱 키햐 대표 “한국 전통주, 글로벌 시장에 널리 알릴 것”

주류 ‘스마트오더’ 시장 상생 이끄는 키햐 오프라인 구매 어려운 제품도 동네서 픽업 막걸리 등 한국 전통주 글로벌 진출 꿈꿔

2025-11-25     김혜나 기자
박영욱

매일일보 = 김혜나 기자  |  ‘부어라, 마셔라’였던 주류 문화가 변하고 있다. 소주와 맥주로 양분됐던 과거에서, 최근 하이볼과 와인 등 알코올 도수 20도 미만의 술인 저도주가 인기를 끌며 소비자의 선택지도 한층 다양해졌다.

한국에서는 원칙적으로 전통주 등 일부 주류를 제외하면 온라인으로 주류를 판매할 수 없었다. 지난 2020년 ‘스마트 오더’를 통한 주류 통신 판매가 부분적으로 허용됐다. 구매자는 스마트폰 앱 등을 이용해 온라인에서 제품을 주문, 결제하고 원하는 픽업 매장에서 수령할 수 있게 됐다.

대표적인 플랫폼이 ‘키햐’다. 키햐는 2022년 4월 설립된 스마트오더 스타트업으로, 판매 제품만 2000여종이 넘는다. 박영욱 키햐 대표는 <매일일보>와의 인터뷰에서 파트너사들과의 상생 비즈니스모델을 구축하는 데 힘쓰고, 나아가선 우리 전통주를 글로벌 시장에 더 널리 알리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박영욱 대표는 창업 배경에 대해 “유명한 위스키나 와인은 대형 마트 등에서 비교적 쉽게 구할 수 있었지만 리큐르를 비롯한 술은 상대적으로 구하기 어려웠고, 온라인에선 술 판매 자체가 금지됐던 만큼 원하는 취향에 맞는 술을 찾아낸다 해도 구입하기가 어려웠었다”며 “자신의 취향에 맞는 제품을 찾아가려는 소비 트렌드가 주류 시장에도 반영되고, 소비자의 취향이 세분화될수록 스마트 오더가 빛을 볼 날이 올 것이라고 생각해왔다”고 설명했다.

온라인 커머스의 강점에 대해서는 “오프라인 매장에 아무리 큰 공간을 만들더라도, 그 공간 안에 수천 종의 주류를 전시하기가 쉬운 일은 아니다”며 “키햐는 온라인이다 보니 오프라인보다 다양한 술들을 소개할 수 있고, 꼭 잘 팔리는 메이저 상품만이 아니더라도 고객들이 찾는 다양한 상품을 취급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고 말했다.

박 대표는 이에 대해 “주류 도매사 창고에 잠들어 있는 재고를 온라인에 게시함으로서 일반 소비자가 살 수 있게 연결해 주는 매개체 역할을 수행하는 것”이라고 전했다. 규제로 인해 마케팅에 어려움을 겪던 주류 도매사와, 전국 유통망이 필요한 키햐가 서로 도움을 주고받게 된 셈이다.

이어 “오프라인 매장에서는 당도와 산도 등의 간략한 정보 이상을 알고 구매하기 어렵지만, 온라인에선 제품에 대한 소개는 물론 양조장에 대한 정보까지도 담아낼 수 있다”며 “콘텐츠를 풍부하게 제공할 수 있다는 게 장점인 만큼, 고객이 해당 제품에 대해서 조금이라도 더 알고 살 수 있도록 콘텐츠를 보강하려 노력 중이다”고 덧붙였다.

파트너사와의 상생도 주요하게 여긴다는 그는 “주류 수입사 측에선 새로운 유통 활로가 생겨서 좋다는 얘기를 많이 하신다. 기존에는 수입사 입장에서 개인에게 유통하기 위해선 편의점이나 마트에 직접 찾아가 제품 판매를 부탁하거나, 전국에 있는 바를 돌아다니며 홍보하는 과정이 필요했다”며 “우리나라에서 판매되는 술만 수천 종이 있을 텐데 아직 많이 알려지지 않은 것이 아쉽다. 어떻게 하면 우리 전통주, 나아가 양조장들 홍보에도 도움이 될 수 있을지에 대한 고민을 많이 하고 있다”고 밝혔다.

향후에는 우리 전통주를 외국에 알리는 데도 힘쓴다는 계획이다. 박 대표는 “한국 드라마 등의 영향으로 해외 여러 국가에서 우리 술이 인기가 많은 만큼, 한국에 있는 좋은 술들을 세계로 알리고 싶다. 이는 한국 주류 업계에도 새로운 시장이 될 것이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