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장 인사 초읽기… KB·신한·하나 남고 우리·NH 떠날 듯
조병규·이석용, 다수 금융사고 발생에 발목
2025-11-25 서효문 기자
매일일보 = 서효문 기자 | 연말 임기 만료를 앞둔 주요 은행장들의 거취에 관심이 쏠린다. 잇따른 금융사고로 인한 내부통제 리스크관리가 초미의 관심사로 떠오른 가운데, 이번 주부터 본격적인 차기 행장 윤곽이 드러날 전망이다.
25일 금융권에 따르면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행장의 임기는 내달 31일 일제히 만료된다. 여러 가지 요인들로 인해 은행장별 향후 행보는 엇갈릴 전망이다. 우선 조병규 우리은행장은 연임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우리금융그룹 이사들은 지난 22일 오후 서울 중구 본사에서 정례 회의를 열고 조병규 우리은행장의 연임이 어렵다는 뜻을 같이한 것으로 전해졌다. 손태승 전 회장의 친인척 관련 법인이나 개인사업자에 350억원 규모의 부당대출을 해준 혐의를 받고 있고, 최근 검찰 수사로 70억~80억원 규모의 추가 부당대출 정황이 드러나면서 연관성이 불거졌기 때문이다. 우리금융그룹은 곧 차기 우리은행장 후보를 발표될 예정이다. 이석용 NH농협은행장도 교체될 것이란 관측이 많다. NH농협은행은 일반적으로 은행장의 연임이 드물고, 올해 들어 드러난 금융사고만 여섯 차례 이상이라는 점도 부담으로 꼽힌다. ◇반면 KB국민‧신한‧하나은행, 연임 가능성 높다. 이재근 KB국민은행장은 재연임이 높게 점쳐진다. 이재근 행장은 올해 실적의 최대 변수로 거론됐던 홍콩H지수 주가연계증권(ELS) 사태를 예상보다 수월하게 해결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KB금융그룹은 오는 27일 계열사 대표 후보추천위원회를 열고 차기 KB국민은행장 후보를 발표할 예정이다. 지난해 2월 취임해 첫 임기를 마치는 정상혁 신한은행장 또한 연임 가능성이 크다. 올해 신한은행이 '리딩뱅크' 자리를 탈환했고, 통상 2+1년이라는 최고경영자(CEO) 인사 기조를 고려하면 연임이 유력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신한은행은 올해 3분기까지 3조1028억원의 순이익을 내면서 역대 최대 실적을 썼을 뿐 아니라, 올해 은행권 순익 1위를 기록했다. 지난해 1월 취임한 이승열 하나은행장 역시 연임 가능성이 거론된다. 하나은행은 이승열 행장 취임 첫해인 작년 은행권에서 순이익이 가장 많았고, 올해에도 역대 최대 실적을 이어가고 있다. 신한금융과 하나금융은 다음달 중순 행장 후보자를 발표할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