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임명 강행 '김건희 파우치' KBS 박장범…국회 최초 현장조사 실시
대통령실 KBS 사장 개입 의혹…野, KBS 이사회 현장조사 실시 국회 동의 없이…尹, 박민 이어 박장범도 KBS 사장 임명 강행 野 "김건희 위한 방송장악 시나리오"…KBS노조 "박장범 규탄"
2025-11-25 이상래 기자
매일일보 = 이상래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의 박장범 KBS 사장 임명 강행을 두고 비판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박 신임 사장은 올 초 윤 대통령과의 대담에서 김건희 여사가 수수한 명품백을 '조그만 파우치'로 표현했다. 이에 야권과 KBS 내부에서는 윤석열 정권의 KBS 사장 개입 의혹이 불거지고 있다.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는 25일 KBS 여의도 본관을 찾아 KBS 이사회 등에 대한 현장검증에 나섰다. 더불어민주당 소속 최민희 과방위원장과 김현·황정아·이훈기·이정헌 의원, 조국혁신당 이해민 의원 등은 이날 오전 10시부터 2시간여 동안 현장검증을 실시했다. 지난 18일부터 사흘간 진행된 KBS 사장 인사청문회에서는 KBS 이사회가 사장 후보 3인 면접 심사를 진행하기 전날인 지난 22일 대통령실에서 연임에 도전한 박민 현(現) 사장에게 교체를 통보했다는 의혹이 불거졌다. 야권은 박장범 신임 사장이 '김건희 라인'이라며 대통령실의 개입 의혹을 제기했다. 박 신임 사장은 올 초 대통령과의 대담에서 김건희 여사가 수수한 명품백을 "이른바 파우치, 외국 회사에서 만든 쪼만한(조그마한) 백"이라고 표현한 바 있다. 김현 민주당 의원은 "용산에서 김건희를 위한 방송장악 시나리오의 한 획이 이번 박장범 사장의 추천"이라고 했고, 이훈기 민주당 의원도 "모든 사람들이 사장 후보가 된 것은 김건희 여사 라인 때문이라 생각한다"고 비판했다. KBS에서 임원도 아닌 직원이 곧바로 사장 자리에 올라간 점도 야권에서는 의구심을 보이고 있다. 황정아 민주당 의원은 "(박 신임 사장은) 동료 직원들에게마저 기회주의자로 인식되고 임원 한번 해 본 적 없는 사람이 사장으로 초고속 승진을 했다"고 지적했다. 윤 대통령이 2번 연속 KBS 사장을 야당의 동의 없이 임명한 점도 논란을 지피고 있다. 윤 대통령은 지난 23일 인사청문 경과보고서 채택 없이 박 신임 사장 임명을 강행했다. 지난해 11월 야당의 동의 없이 박민 사장을 임명한 것과 마찬가지다. 당시 박민 사장 임명 강행을 두고도 윤석열 정부의 '방송장악'이 아니냐는 의혹이 불거진 바 있다. 노종면 민주당 원대대변인은 윤 대통령의 박 신임 사장 임명을 두고 "'대통령의 술친구'로 불리는 박민 사장이 KBS를 정권의 방송으로 전락시켰다면 '파우치 박' 박장범 사장 체제의 출범은 KBS가 김건희 방송임을 선포하는 것과 다르지 않다"고 비판했다. KBS내부에서도 대통령실 인사 개입 의혹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줄어들지 않고 있다. 전국언론노동조합 KBS본부는 성명서를 통해 "윤 대통령의 '파우치' 박장범 사장 임명을 규탄한다"며 "이번 사장 선임과정에서 드러난 윤석열 정권의 공영방송 사장 임명 과정 개입 의혹을 끝까지 파헤칠 것"이라고 밝혔다. KBS에서는 18~50기 총 30개 기수 495명의 기자들이 '박장범 반대' 기명 성명을 발표했다. 한편 박 신임 사장의 임기는 박민 사장의 임기가 끝나는 다음 달 10일부터 2027년 12월 9일까지 3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