꽁꽁 언 지갑 열어라…이커머스, 블프 마케팅 ‘혈안’

쿠팡·컬리·G마켓 등 블프 할인 행사 전개 비수기·고물가 속 기업·소비자 윈윈 기대

2025-11-26     민경식 기자
쿠팡이

매일일보 = 민경식 기자  |  오는 29일 미국 ‘블랙프라이데이’가 임박한 가운데, 이커머스 업계가 대규모 할인행사를 펼치고 있다. 경기 불황이 극심한 만큼 각종 혜택을 담은 행사를 내세워 침체된 분위기를 연말까지 계속 끌어올린다는 복안이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쿠팡은 연중 최대 쇼핑 행사인 ‘블랙프라이데이’를 통해 해외 인기 제품을 내달 2일까지 최대 80% 할인해 내놓는다. 이번 행사를 위해 전자제품·건강식품·뷰티·패션·취미용품 등 고객들이 자주 찾는 다양한 카테고리의 해외 인기 제품 4만여개를 망라했다. 미국 인기 주방 브랜드 ‘다이스’와 친환경 바디케어 브랜드 ‘브릭시’ 등 해외 유명 브랜드를 새로 선보인다. 컬리는 내달 2일까지 ‘뷰티컬리 블랙 위크 기획전’을 연다. 이번 행사는 환절기 필수품인 보습케어부터 홀리데이 에디션까지 총 2000여개 상품을 최대 82% 할인해 공개한다. 최대 혜택을 적용해 제안하는 블랙특가 랭킹 코너에는 ‘에스티로더 더블웨어 파운데이션’ 상품과 ‘정샘물 에센셜 스킨 누더 쿠션’, ‘랑콤 립 이돌 버터글로우 립밤’ 등을 내세운다. 선물용으로 제격인 플렉스 특가관에선 탬버린즈, 논픽션, 바비브라운 등을 할인가로 쏟아낸다. G마켓과 옥션은 내달 1일까지 ‘끝장세일-블랙 프라이데이편’을 전개한다. ‘끝장세일’은 매월 시즌 트렌드를 토대로 주제를 선정하고, 하루에 한 개씩 ‘오늘의 카테고리’를 뽑아, 인기상품을 할인·판매하는 월 정기 프로모션이다. △노트북·PC(26일) △스포츠·유아동(27일) △뷰티잡화(28일) △해외직구(29일) △백화점·홈쇼핑(30일) △패션(1일) 순으로 릴레이 특가 이벤트가 펼쳐지고, 끝장세일 전용 할인쿠폰 및 카드사 추가할인 혜택도 주어진다. 지그재그는 내달 2일까지 블랙 프라이데이 2주차 프로모션을 이어가고 있다. 1주차에 인기를 끌었던 ‘시즌 베스트 특가’, ‘라이브 특가’ 등 특가 코너를 동일하게 운영한다. 최대 10배 혜택을 녹인 ‘뷰티 럭키박스’, 밤 10시 선착순 포인트 지급, 다양한 경품을 무작위로 제공하는 ‘행운 뽑기’ 등의 이벤트도 지속한다. 최대 100만원의 포인트를 무작위 증정하는 주사위 게임도 개시했다.   11번가 오는 30일까지 ‘블랙프라이데이 오리지널’을 진행한다. ‘아마존 글로벌 스토어’, 자사 내 입점 아이허브, 몰테일 등 글로벌 제휴몰, 독일·중국·호주·일본 등 나라별 해외직구 셀러 1만여곳이 참여한다. 고환율 속 최적의 가격 경쟁력 확보에 주력해 다양한 인기 직구 상품을 최대 70% 할인가로 준비했다는 설명이다. 블랙프라이데이 특수를 선점하기 위한 업체 간 마케팅 열기는 한동안 이어질 전망이다. 추석과 성탄절 사이에 끼어 있어 소비 비수기로 통하는 11월에 기업입장에선 누적된 재고를 처리하는 동시에 매출까지 개선할 수 있고, 지출 여력이 줄어든 소비자도 상품을 보다 저렴하게 장만할 수 있어 양쪽에 윈윈(win-win)으로 작용할 수 있어서다. 앞서 와디즈는 지난 4~17일 자체 블랙프라이데이 행사 ‘블랙버드’를 실시했는데, ‘첫 결제 고객 수’는 전주 대비 평균 2배(107%) 이상 증가하고 일평균 대비 최대 287% 상승폭을 기록했다. 와디즈 멤버십인 ‘서포터클럽’ 회원 결제도 주평균 거래액 대비 43% 커졌다. 업계 관계자는 “11월은 추석(9월)이나 크리스마스(12월) 등과 비교해 비수기로 인식됐으나, 블랙프라이데이 시즌을 활용해 소비 진작에 나서는 모양새”라며 “해외직구 시장이 성장세를 타고 있다는 점에서 블프 행사 규모가 점점 더 확대될 것으로 관측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