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가 여름 앞두고 준비 서둘러

보양식·아이스크림·야외용품 등 여름상품 앞당겨 선봬

2015-05-08     최원석 기자
[매일일보 최원석 기자] 지난달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된 더위에 보양식과 생수, 아이스크림, 아이스커피 등 여름을 대표하는 제품들의 매출이 눈에 띄게 늘어나면서 유통업체들이 여름에 맞춰 준비한 제품과 서비스 출시를 앞당기고 있다.대형마트들은 이른 더위에 맞춰 보양식에 대한 특가판매·기획전 등을 조기에 시작한다.홈플러스는 8일부터 삼계탕용 생닭을 특가에 판매하는 보양식 기획전을 실시한다. 이번 행사에서 홈플러스는 생닭을 두 마리에 5900원으로 판매하며 가격을 낮췄다.롯데마트도 8일부터 1주일 간 전복·낙지·토종닭 등을 시세보다 25~30% 가량 저렴한 가격에 선보인다.대형마트 관계자는 “지난달 보양식 관련 제품들의 매출이 크게 올랐다”며 “통상 5월 중순이 지나야 보양식 기획전을 여는데 올해는 더위가 일찍 찾아와 서둘러 준비하게 됐다”고 말했다.실제 지난달 롯데마트의 한우 부산물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배 이상 증가했고 낙지 판매량이 2.5배에 달했다. 전복과 장어 매출도 20%이상 증가했다. 조류 인플루엔자 여파로 생닭 판매량이 급감했지만 지난달은 감소폭이 크게 줄었다.보양식 관련 제품들과 함께 생수와 아이스크림 판매량도 크게 증가했다.또 다른 대형마트 관계자는 “특별한 마케팅을 하지 않았는데도 불구하고 생수와 아이스크림 판매량이 늘어났다”며 “마트 측은 때 이른 더위가 찾아온 날씨 영향이라고 분석하고 있다”고 전했다.날씨에 따라 주요 메뉴가 바뀌는 커피전문점들도 4월부터 시작된 더위에 한여름 가장 많이 팔리는 ‘아이스 아메리카노’의 판매량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급증하고 있다.스타벅스는 4월 아이스 아메리카노 판매량이 35% 가량 증가했고, 카페베네의 경우 아이스 아메리카노 20%, 팥빙수는 16% 각각 늘었다.업계 관계자는 “유독 일찍 찾아온 더위에 아이스 커피와 팥빙수 판매량이 크게 늘고 있다”며 “긴 여름이 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판매 전략을 수정하고 있다”고 말했다.이 외에도 지난달 여름철 야외활동을 위한 기능성 의류, 샌들, 네일아트 용품들의 판매량이 백화점, 오픈마켓, 소셜커머스 등에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큰 폭으로 늘면서 각 업체들은 여름철 상품에 대한 물량을 늘리고 마케팅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유통업계 한 전문가는 “유통가는 날씨에 민감한 대표적인 시장”이라며 “여름이 일찍 시작되면서 이미 각 업체들은 여름철을 겨냥한 전략을 앞당겨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