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천대, 부실 감사와 공익 제보자 탄압으로 신뢰 흔들 

내부 갈등과 간부진의 부적절 행보로 운영 투명성 의심 교육부와 학교, 감사 체계 전면 재정비로 위기 극복 필요

2025-11-26     손봉선기자
순천대학교

매일일보 = 손봉선 기자  |  순천대학교가 내부 감사의 부실 운영과 공익 제보자 보호 실패로 인해 학교 운영의 신뢰성을 의심받고 있다. 

교육부의 '글로컬대학 30사업'에 선정되고, 목포대학교와의 의과대학 통합 추진으로 지역사회에 기대감을 안겨줬던 순천대는 이번 사태로 이러한 성과마저 빛을 잃을 위기에 처했다. 2020년 내부 감사에서는 큰 문제가 없었다고 평가됐지만, 2024년 진행된 감사에서는 여러 미비점과 의혹이 드러났다. 특히, 일부 감사 요청 사안이 내부 갈등으로 변질되고, 이를 제보한 실무자가 부당한 보복과 탄압을 당했다는 증언이 나와 학교 운영의 투명성과 공정성에 대한 논란이 커지고 있다. 한 실무자는 이전 회계 자료에서 발견된 미비점을 보고한 후, 업무상 정당한 절차에 따라 문제 해결을 요구했음에도 불구하고, 이후 무리한 고발과 업무 갑질 혐의로 조사를 받아야 했다고 주장했다.  이 실무자는 무려 23가지 항목의 갑질 혐의로 고발당해 관계 기관의 조사를 받는 등 심각한 고초를 겪었다. , 해당 실무자는 이러한 부당한 대응으로 인해 극심한 스트레스를 호소하며 정신과 치료를 받아야 했다., 이건에 대해 관계 기관 조사 결과 모든 혐의가 근거 없다는 결론이 나왔다. 이는 순천대 내부 감사 시스템의 허점과 공익 제보자 보호 체계의 실패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로 평가된다. 문제는 학교 내부에서도 감사와 관련한 불공정 행태가 포착됐다는 점이다. 당시 실무를 담당했던 A 총무과장(당시 사무국장 대리)은 내부고발감사담담자로서 문제의 본질보다 사안을 개인 간 갈등으로 축소해 해석하며 사실상 문제 해결을 방치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감사 처리 과정의 공정성을 의심받는 상황에서 특정 간부가 감사 과정에 부적절하게 개입했다는 의혹이 추가로 제기되며, 조직 내 갈등과 신뢰 위기를 증폭시키는 결과를 낳았다. 학교 운영의 최고 책임자인 총장의 태도 역시 논란을 키웠다. 2024년 5월, 순천시청에서 의대 유치와 관련한 공식 행사가 열리던 날, 학교 간부들과 평일에 골프를 즐긴 사실이 알려졌다. 해당 행사에 불참한 총장은 A 총무과장과 동행한 것으로 확인됐으며, 이러한 행보는 학교 운영 원칙을 심각하게 훼손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특히, 학교 내부에서조차 총장의 부적절한 처신과 학교 자원의 비효율적 사용을 지적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한 교직원은 "의대 유치와 같은 중대한 사안에 총장이 적극적인 관심을 보이지 않고 있다"며 "최근 학교 예산이 도로와 외장 공사 같은 외형적 개선에만 집중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총장의 선임 과정에 문제가 있었다는 목소리가 많다"며, 학교 최고 책임자로서의 역할과 책임감을 묻는 지적을 이어갔다. 순천대의 이번 논란은 단순한 내부 갈등을 넘어 조직 전체의 관리 체계와 책임 경영의 부재를 적나라하게 드러냈다. 공익 제보자를 보호하지 못하고, 내부 감사 운영이 투명성과 공정성을 잃었다는 점은 국립대학으로서 용납될 수 없는 중대한 문제다. 특히, 지역사회의 신뢰와 지원을 바탕으로 성장해야 할 국립대학이 내부 문제를 방치하며 불투명한 의사결정 구조를 유지하는 것은 학교 운영의 근본 원칙을 훼손하는 행위다. 순천대는 이번 사태를 통해 내부 관리 체계를 전면 재검토해야 할 필요가 있다. 교육부는 물론 학교 스스로도 감사 시스템과 공익 제보자 보호 체계를 재정비하고, 국립대학으로서의 공적 책무를 다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무엇보다 투명성과 공정성을 회복하지 않는다면, 지역사회의 신뢰를 되찾는 일은 불가능할 것이다. 위기를 기회로 삼아 철저한 반성과 개선을 이루지 않는다면, 순천대의 미래도 장담하기 어렵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