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이스라엘-헤즈볼라, 레바논 휴전 합의 근접"
"네타냐후 총리, 헤즈볼라 휴전안 원칙적 승인" 바이든·마크롱, 36시간 내 휴전 발표 예상
2025-11-26 이현민 기자
매일일보 = 이현민 기자 | 미국 백악관은 이스라엘과 레바논의 친(親)이란 무장정파 헤즈볼라 간 휴전이 머지않았다고 25일(현지시간) 밝혔다.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국가안보 소통보좌관은 이날 온라인 브리핑에서 이스라엘과 헤즈볼라 간 휴전 협상과 관련, "우리는 (타결에) 근접했다고 믿는다"면서 "논의가 건설적이었으며 (협상 진행) 과정이 올바르고 긍정적인 방향으로 가고 있다"라고 말했다. 다만 그는 "모든 것이 완료될 때까지 아무것도 완료되지 않은 것"이라면서 "우리가 무엇인가 발표할 게 있고 그렇게 하는 것이 필요할 때 바로 행동하겠다"고 전했다. 백악관은 구체적인 합의 내용에 대해서는 함구했다. 그러나 각종 언론 보도에 따르면 이스라엘과 헤즈볼라는 60일간 과도기를 두고 병력 이동을 펼칠 계획이다. 이스라엘군은 레바논 남부에서 철수하며 헤즈볼라는 거처를 리타니 강 북쪽으로 옮긴다. 미국 주도의 감시위원회가 양측의 이행 상황과 위반 여부 등을 모니터링할 방침이다. CNN 방송에 따르면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도 이러한 휴전 방안에 대해 원칙적으로 승인했다. 레바논도 휴전에 대해 긍정적인 입장을 취했다. 레바논 측 협상 대표인 엘리아스 부 사브 레바논 의회 부의장은 "미국이 중재한 60일 휴전 협정을 이행하는 데 심각한 장애물이 없다"라고 말했다. 그는 휴전 감시위원회 관련해서도 "미국과 프랑스 등이 포함된 5개국 위원회가 구성될 예정이다"라고 설명했다. 당초 헤즈볼라는 휴전에 있어 부정적인 입장을 고수해 왔다. 그러나 조직 수장이던 하산 나스랄라가 이스라엘군 표적 공습에 살해된 뒤 이런 입장을 철회했다. 앞서 미국 인터넷매체 악시오스는 미국 고위 당직자의 말을 인용해 "이스라엘과 헤즈볼라가 휴전 협상에 합의했다"라고 보도했다. 아울러 악시오스는 미 고위 당국자의 전언과 함께 "전날 4명의 미국 및 이스라엘 당국자가 협상이 거의 마무리됐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휴전이 최종적으로 승인된다면 1년여 가까이 지속되고 레바논인 3500여명의 사망자를 낸 전쟁은 막을 내리게 된다. 특히 로이터 통신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36시간 이내 휴전 합의를 발표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이스라엘 북부 국경도시 시장들은 휴전에 반발하고 나섰다. 이스라엘 북부 도시 메툴라의 시장 데이비드 아줄레이는 채널12와의 인터뷰에서 이번 합의를 "항복 거래"(surrender deal)라고 비난했다. 북부 도시 키리야트슈모나의 시장 아비차이 스턴도 "이 합의는 10월7일 사건의 재발을 초래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지난 21일(현지시간) AFP,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ICC는 네타냐후 총리와 요아브 갈란트 전 이스라엘 국방장관에 대한 체포영장을 발부했다. ICC는 성명에서 "재판부가 2023년 10월 8일부터 검찰이 영장을 청구한 날인 2024년 5월 20일까지 저질러진 반인도주의 범죄와 전쟁 범죄로 네타냐후와 갈란트에 대한 체포 영장을 발부했다"고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