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김건희 특검' 거부 수순에 민주 "'정권 거부' 역풍 맞을 것"

김건희 특검 재의요구안, 국무회의 통과...尹 재가 시간문제 野 '특검 거부' 기류에 대통령실 항의방문..."尹 정상 아냐"

2025-11-26     정두현 기자
더불어민주당

매일일보 = 정두현 기자  |  김건희 여사 특검법에 대한 재의요구안이 26일 오전 국무회의에서 의결되자, 더불어민주당이 이에 반발해 용산 대통령실을 찾아 규탄대회를 열었다. 당정이 윤석열 대통령에게 '특검 거부'를 강력 권고한 만큼 이날 윤 대통령의 재의요구안 재가도 사실상 시간문제라는 관측이다.

이날 오전 박찬대 원내대표 등 민주당 의원들은 서울 용산 대통령실 앞에서 특검 거부권(재의요구권) 행사를 반대하는 규탄대회를 열고 윤 대통령을 향해 "정상이 아니"라고 날을 세웠다.

박 원내대표는 기자회견에서 "대통령 취임 이후 2년 반 동안 총 스물다섯 번째 거부권, 김건희 특검법만 세 번째 거부권"이라며 "이승만을 그리도 칭송하더니, 결국 이승만의 비참한 전철을 밟을 생각이냐"라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뻔뻔하고 가증스럽다"며 "역대 대통령 가운데 본인과 가족을 대상으로 한 특검이나 검찰 수사를, 거부한 사람은 윤 대통령이 유일하다"라고 발언 수위를 높였다.

이어 "윤 대통령은 특검이 위헌이라고 한다"며 "백번 양보해서 대통령 말대로 특검이 위헌이라면, 검찰총장 윤석열은 대통령이 되지도 못했을 것이고, 이 정권은 애초부터 탄생하지 말았어야 할 정권 아니냐"고 따져물었다.

박 원내대표는 "양심이 있다면, 진심으로 사과하고, 수사를 받겠다고 해야 하는 것 아니냐"며 "국민에게 개사과나 던지고 거짓말 골프나 치러 다니는 대통령은 정상이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여당인 국민의힘을 향해서도 "현명하게 판단해야 하지 않겠나"라며 "특검 거부는 정권에 대한 전면 거부로 이어질 것이고, 국민의힘을 비롯한 전체 보수세력의 궤멸로 이어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한편 윤 대통령이 이날 김 여사 특검에 대한 거부권을 행사하면 특검법안은 국회로 반려된다. 민주당은 당초 이달 28일 국회 본회의에서 재표결을 추진한다는 방침이었으나, 내달 2일 본회의로 일정을 미루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